'12년 만에 결승' 프랑스, '지단 박치기' 악몽도 지울까

  • 등록 2018-07-11 오전 6:13:01

    수정 2018-07-11 오전 6:17:08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주장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가격하고 있다. 사진=AFPBBNew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 사건을 조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에 전시돼있다. 사진=AFPBBNew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랑스가 ‘아트사커’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를 잡았다.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6분 사무엘 움티티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독일 월드컵은 프랑스 축구에 있어 영욕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프랑스는 자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프랑스의 우승을 점쳤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이 흐름을 바꿨다.

당시 연장 후반 5분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지단의 유니폼을 끌어당기자 지단은 “유니폼을 갖고 싶으면 나중에 줄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테라치는 “(네 유니폼보다) 네 누이가 더 좋겠다”고 응수했다. 그 말에 분개한 지단은 머리로 마테라치의 가슴을 들이박았고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팀의 리더를 잃고 10명이 싸워야 했던 프랑스는 결국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게 무릎을 꿇었다. 준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 프랑스 입장에서 ‘박치기 사건’은 가장 기억하기 싫은 순간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마테라치는 이후 “그때만 해도 지단에게 누이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는 마테라치와 지단에게 모두 출전정지와 벌금 징계를 매겼다.

프랑스로선 12년 만에 ‘박치기 사건’의 악몽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잉글랜드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아픈 기억을 품에 안고 와신상담했던 프랑스 축구가 새롭게 우뚝 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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