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부터 정석원까지…물의 스타에 우는 제작진

  • 등록 2018-02-22 오전 6:10:00

    수정 2018-02-22 오전 6:10:00

사진=‘작은 신의 아이들’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사건·사고로 연예계가 시끄럽다. 스타는 ‘홀몸’이 아니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을 촬영 중일 땐 사태는 더욱 복잡해진다. 대중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제작진은 통편집과 재촬영, 후임 섭외 등 난제에 봉착한다.

◇자진하차→통편집, 일반적인 수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조민기는 21일 오전 OCN 새 토일 미니시리즈 ‘작은 신의 아이들’(이하 ‘작은신’) 하차를 알렸다. 첫 방송을 10일 앞두고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조민기를 향한 거센 비난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출연진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 대부분 자진하차로 이어진다. 잘잘못을 떠나 “해당 연예인을 보기가 불편하다”는 시청자의 의견 때문이다. 콘텐츠 보다 연예인에 시선이 집중되는 점도 제작진의 부담감을 가중시킨다. 기존 녹화분이 있어도 방송에 사용하기 어렵다.

문제는 흐름에 영향을 줄 때다. 조민기는 극중 야당 대통령 후보 국한주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국한주는 악의 축을 구성하는 인물 중 하나로 캐릭터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작은신’ 관계자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강신효 PD는 “6부까지 촬영을 마쳤다. 조민기의 기존 녹화 분은 많지 않다”면서 “편집 여부·후임 등은 미정이다.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DB
◇하차·통편집 대신 최소화로

마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정석원은 넷플릭스 ‘킹덤’을 촬영 중이었다. 이에 ‘킹덤’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해당 배우의 촬영 분량과 최종 작품의 분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킹덤’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다. 전파를 타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성격이 다르다. ‘킹덤’ 측이 하차 대신 분량 최소화를 택한 이유다.

통편집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이 놀란 사례도 있다. 2012년 SBS ‘스타킹’에 등장한 고영욱이 이에 해당한다. 고영욱은 그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고영욱은 활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두 달 후 ‘스타킹’은 패널단에 앉아 있는 고영욱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내 화제를 모았다. 당시 SBS 측은 “기술적으로 고영욱씨가 들어간 모든 장면을 다 들어낼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크리스토퍼 플러머(사진=‘올 더 머니’ 현장 스틸)
◇대자본으로 과감한 결정…재촬영

할리우드 영화 ‘올 더 머니’는 개봉을 6주 앞두고 재촬영을 했다. 당초 주인공인 폴 게티 역은 케빈 스페이시가 발탁돼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이후 과거 미성년자인 동성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할리우드는 케빈 스페이시 방출에 나섰다. 그가 주연인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종영을 맞았고, ‘올 더 머니’ 측도 고심에 빠졌다.

결국 ‘올 더 머니’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촬영 분을 전면 삭제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캐나다 출신인 90세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기용해 9일 만에 재촬영을 마쳤다. 갑작스러운 캐스팅에도 훌륭한 연기를 펼친 크로스토퍼 플러머는 내달 열리는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물론 제작사가 대자본 투입이 가능한 소니픽쳐스 소속인 트라이스타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재촬영 비용만 1000만 달러(한화 약 107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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