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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프’는 오원택 PD와 김민석 작가가 전담해 제작하고 있다. 오 PD는 CJ E&M 공채 1기 프로듀서로 ‘SNL코리아’ 시즌3부터 시즌7까지 참여했다. 지난해 tvN ‘인생술집’을 론칭했다. 드라마 타이즈에 강한 기발한 아이디어꾼이란 평가다.
‘미우프’는 메인 크루 신동엽에서 출발했다. 오 PD는 신동엽이 이번 시즌 간판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진행 중인 ‘미운 우리 새끼’를 떠올렸다. 오 PD는 “‘프로듀스101’을 정치판에 대입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미운 우리 새끼’와 접목했다”면서 “제목부터 B급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각 대선 후보의 특징을 예리하게 표현하는 크루들의 연기가 ‘미우프’의 백미다. 제작진은 크루들의 사진을 펼쳐놓고 실제 인물과 외양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인물부터 찾았다. 오랫동안 ‘SNL코리아’에 몸 담은 오 PD는 크루들의 평소 연기톤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덕분에 정이랑은 성별은 다르지만 레드준표 캐릭터를 맡았다. 오 PD는 “회를 거듭할수록 크루들 모두 자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쌓여가고 있다. 지켜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고충도 있다. 행여 편파적으로 보이거나, 선동으로 오해 받는다면 실패한 풍자다. 오 PD는 “연출자의 가치판단 개입을 항상 경계한다”면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미우프’의 존재 이유다. 즐거움을 통해 시청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미우프’ 캐릭터와 실제 대선 후보의 만남도 이뤄졌다. 문재인과 ‘문재수’ 김민교를 시작으로, 각 캐릭터가 순차적으로 패러디한 실제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고 있다. ‘미우프’를 향한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당사자를 만나는 상황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이벤트다. 아쉽게도 선거법상 방송으로 확인할 순 없다. 오 PD는 “SNS 등에 게시물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우프’는 5월 9일 대선과 함께 마무리된다. 오 PD는 “당초 대선 과정을 풍자하고자 기획했다. ‘프로듀스 101’처럼 센터가 결정된 후에는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대선 이후의 상황을 풍자할 수 있는 또 다른 포맷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