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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채 22기 출신인 이 본부장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KBS에 몸담았다. ‘여걸식스’, ‘1박2일’ 등을 만들었다. CJ E&M은 2011년 이 본부장을 PD로 영입했다. tvN의 운명을 바꾼 ‘신의 한수’였다. KBS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나영석·신원호 PD 등이 CJ E&M으로 이적했다. 이 본부장이 tvN 제작기획총괄국장이던 2013년, 2014년은 tvN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꽃보다’, ‘삼시세끼’, ‘응답하라’, ‘미생’ 등이 방송된 시기다.
그는 콘텐츠의 성공 비결로 차별성을 강조했다. “어디서 본 듯한 프로그램엔 알레르기처럼 반응한다”면서 “실패하더라도 교훈이 있다면 그것대로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그런 시도가 가능하려면 실패에 대한 부담이 덜해야 한다. 이에 대해 tvN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4년 전만 해도 오늘의 성공을 가늠할 수 없었다. CJ E&M 이직 초기 이 본부장은 PD로서 이우정 작가와 함께 ‘더 로맨틱’이란 일반인 러브 버라이어티를 만들었다. 첫 회 시청률은 0.3%를 조금 넘겼다. KBS에서 갓 넘어온 이 본부장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출근하기 창피할 정도였다”며 “절망하기도 했지만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젠 채널 관리자로서 후배 PD 육성까지 신경 쓰고 있는 그다. KBS 시절 동고동락했던 후배PD들과 지난 5년을 함께 했다면, 향후 5년은 CJ E&M 공채 출신인 양정우, 이진주, 이우형(이상 ‘꽃보다’ 시리즈), 박수원(‘SNL코리아’) PD 등에 달려 있었다. 그는 “다들 자기 몫을 하고 있다”면서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등이 몰린 KBS 공채 27기가 황금라인으로 불리는데, CJ E&M에선 공채 1기가 에이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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