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홍보대사]②"선의로 했는데…" 억울한 스타들

  • 등록 2016-06-04 오전 7:00:00

    수정 2016-06-04 오전 7:00:00

그룹 JYJ(왼쪽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연예인 홍보대사①에 이어)문제는 억대 금액을 받는 일부다. 이노근 전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정부 기관이 홍보대사 모델료로 사용한 예산은 70억338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모델료를 받은 이는 가수 이승기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홍보대사로 2년 동안 5억7200만원을 받았다. 일반 기업 모델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광고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라며 “당대 인기 스타는 정해져 있다. 홍보대사 선정에 대한 문서화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보니 너도나도 인기 스타를 기용하고 싶어 한다. 과다 경쟁으로 몸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연예인 홍보대사는 대다수 무보수 명예직이다. 법무부와 검찰청 통일부 국방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은 무보수로 홍보대사를 선임하고 있다. 이미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예인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정식 계약서를 쓰는 경우도 드물다. 공문을 보내주거나, 협약서를 쓰는 정도다. 기한이나 보상 규정이 명확히 없을 때도 있다. 통상 오가는 교통비와 인건비 정도는 제공 받는다. 이것을 고사하는 스타나 소속사도 있다. 거절이 난감할 땐 대신 좋은 곳에 쓴다. 2013년 JYJ는 한일교류종합전 홍보대사 개런티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스타들은 억울해한다. 의의에 공감해 동참했다가 싸잡아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고액의 모델료를 받는 스타는 극히 일부다. 모델료가 억대로 책정됐다고 해서 전액이 소속사에 전달됐는지도 알 수 없다”며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암암리에 당연히 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다. 그렇게 필요할 땐 각종 행사에 동원했다가 문제가 터지면 화살은 연예인에게 돌아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논문 ‘정부 부처의 홍보대사 이용실태 및 홍보담당자들의 인식 연구’에서 “문서화한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선행해야 한다”며 “각 부처별 홍보대사 선임의 구체적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한다면 역효과를 예방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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