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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9이닝을 완투하며 탈삼진 10개,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 무대 네 번째 등판 중 세 차례나 완투를 했고 그 중 두 번은 완봉승이었다.
로저스는 150km를 훌쩍 넘기는 광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하지만 그의 투구폼을 보면 그다지 힘이 들어가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힘을 빼고 살살 던지는 듯 보인다. 하지만 로저스의 손을 떠난 공은 묵직한 위력과 함께 포수 미트에 꽂힌다. 과연 그의 투구 폼 속에는 어떤 비결이 숨어 있는 것일까.
운동 역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투구폼 전문가 최원호 SBS스포츠채널 해설위원은 “로저스의 투구폼을 보면 하체가 완벽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장력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로저스의 투구 단계 준 스트라이드 단계의 모습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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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은 “우리나라 많은 투수들이 이 부분에서 잘못된 폼을 갖고 있다. 다리의 회전이 채 일어나기 전에 상체가 돌아나온다. 그러다 보니 부상 위험도 높아지고 볼에 힘을 싣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 부분이 완벽하게 이뤄진다. 투구폼을 분석하며 감탄을 했을 정도로 완벽한 하체 회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공을 뿌리는 자세도 완벽하게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최 위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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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팔의 동작도 완전히 뒤로 꺾여 있다. 마치 몸 전체가 활 처럼 휘어져 있다.
최 위원은 “간단하게 말해보자. 활을 쏜다고 할 때 반쯤 당겼다가 놓는 것과 완전히 당겼다 놓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멀리 힘 있게 가겠는가. 로저스는 상체로만 쉽게 쉽게 던지는 듯 보이지만 투구폼을 분석해 보면 하체를 완벽하게 이용해 그 힘을 상체로 옮겨 공에 싣는 좋은 투구 폼을 갖고 있다. 학문적으로 이상적인 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결국 로저스가 쉽게 공을 던지는 듯 보이면서도 위력적인 볼 끝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이상적인 투구 폼을 바탕으로 하체의 힘을 최대한 상체로 이동시켜 공을 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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