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지난 2월 16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앞에는 약 50명의 일본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공연 입장시간을 기다렸다.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리더 윤학(본명 정윤학)이 대학로에서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내 딛는 순간을 보러 온 것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지난 2005년 초연 이후 대학로의 소극장 뮤지컬을 대표하며 이른바 `데이트 뮤지컬`의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7년여간 15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20만 관객이 넘게 `김종욱 찾기`를 관람했다. 이 뮤지컬에서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긴 윤학이 처음이다.
◇ 첫 뮤지컬 무대 떨렸다
“공연하기 위해 무대로 나서는 순간,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1만2000명 관객을 모아놓고 했던 콘서트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을 통해 첫 뮤지컬 배우 신고식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윤학은 첫 공연 때의 기분을 묻자 다시 상기된 듯 말했다.
“공연 전날부터 계속 `할 수 있다` 암시를 했습니다. 저를 윤학이 아니라 극 중 김종욱이라 생각하며 살았고 극중 첫사랑 주식회사의 정윤학처럼 계속 안경도 쓰고 있었습니다.” `김종욱 찾기`에서 윤학이 맡은 역할은 첫사랑 주식회사 사장 정윤학과 여자주인공의 첫사랑 김종욱 등 일인이역을 해야 하는 캐릭터다. 게다가 남녀 주인공과 멀티맨 한 명을 포함, 총 3명의 배우가 2시간가량의 극을 끌어가야 하기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 대형 뮤지컬보다 출연배우가 없어서 공연 시간 중에 이른바 `짬`도 없다. 뮤지컬 초보가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상반된 캐릭터를 한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매력과 검증된 작품성 때문에 `김종욱 찾기`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내 TV와 뮤지컬 무대를 오가는 스타가 됐다. 오만석, 원기준, 신성록, 엄기준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뮤지컬 배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에 영향을 준 것이 바로 오만석 선배가 출연했던 `김종욱 찾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김종욱 찾기`의 무대에 올랐다니 꿈만 같았죠.”
사실 윤학의 `김종욱 찾기` 출연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초신성의 리더로서 뮤지컬 연습 시간을 내고 일주일에 두 세 번 무대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갖게 한 `김종욱 찾기`만큼은 기회가 왔을 때 꼭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
막상 무대에 서니 연기보다는 뮤지컬 창법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을 깨달았다. 가창력을 뽐내는 것보다 감정을 담아 노래를 하는 데 더 힘을 썼다. 첫 공연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데뷔를 마쳤다.
◇ `아이다` 남자 주인공 해보고 싶어
윤학은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이 어떤 면이 부족한지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하면 부족한 면과 약점을 채우고 보완할 거라는 믿음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내 스스로 `좌절`이라 칭할 만한 상황을 맞았고 다시 일본에서 재기한 `초신성`이란 그룹 멤버로서 자부심이 있어서다. 또한 한결같이 믿어주고 성원해주는 한국과 일본의 팬들 역시 그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으니 그에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보여 드리도록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뮤지컬 `아이다`에서 라마네스 장군 역으로 분해 팬들에게 뮤지컬 배우로도 확실하게 인정받는 날이 오도록 할 겁니다.”
윤학은 4월 이후 일본 스케줄 때문에 공연 횟수가 변화가 올 수도 있지만 가급적 `김종욱 찾기`무대는 꼭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김종욱 찾기`에는 윤학 외에 뮤지컬 배우 김재범과 성두섭, 곽선영, 최주리 등이 새로운 캐스팅 멤버로 무대에 오른다.
▶ 관련기사 ◀ ☞초신성 윤학 "日 프로 성형논란, 사과 댓글 쓰고 싶었다"(인터뷰③) ☞초신성 윤학 "카라 잘 돼서 기분 좋았는데.."(인터뷰②) ☞초신성 윤학 `김종욱 찾기`로 뮤지컬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