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여자 야구인들의 대회다. 한국은 2008년 3회 대회에서 8개팀 중 6위를 차지했고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지난 7월 전국여자야구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19명이 새롭게 선발됐다.
말복인 지난 8일 경기 구리의 LG 챔피언스파크. 선수들은 땡볕 아래서 땀을 줄줄 흘리며 할아버지 야구팀 ‘노노야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표팀은 여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듯 여자야구도 이번 대회에서 선전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10년 경력의 카레이서 출신 김주현은 “직장인 선수가 많아 평일 야간과 주말에만 훈련하고 있다. 평소 잠이 늘 부족한데 훈련하는 날이면 눈이 번쩍번쩍 뜨일 정도로 야구가 재미있다”고 했다.
현재 전국의 여자 사회인 야구팀은 모두 25개로 이 중 23팀이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등록돼 있다. 팀당 소속 선수는 25~30명 정도. 6~7년 전만 해도 9명 라인업을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지만 야구 인기가 높아진 요즘은 팀원 모집이 순식간에 끝난다. 조만간 서울 송파와 경기 안양, 파주에서 신생 여자팀이 출범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지금까지 치른 5번의 연습경기에서 중학생팀과 노노야구단을 상대로 2승을 거뒀다. 11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7~8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2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조별예선에서 쿠바, 일본, 미국, 푸에르토리코 등 강호들과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4강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노 감독은 “여자 선수들의 열정은 프로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정도로 뜨겁다”며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여자야구는 머지않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