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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사상 첫 월드컵 원정16강의 위업을 이뤄낸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귀국을 앞두고 서로를 격려하며 가슴 속 회포를 푸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표팀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월드컵 대회 기간 중 베이스캠프로 사용한 남아공 러스텐버그 소재 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가벼운 맥주파티를 실시했다.
허정무 감독의 제안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의 선수들과 대표팀 지원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 50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저녁식사를 포함해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실시한 맥주파티는 남아공월드컵 목표 달성을 축하하는 동시에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자'는 대표팀 멤버들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이벤트인 셈이다.
행사에 참가한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우리 선수단이 '첫 원정16강'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음지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다"면서 지원스태프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발언권을 이어받은 허정무 감독은 "가족들과도 모두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다소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덧붙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제껏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가한 대표팀 멤버들의 귀국길은 늘 초라했고, 표정들은 하나 같이 어두웠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번번히 주저 앉은 까닭이다. 허정무호의 맥주파티 소식은 그래서 더욱 흐뭇하다. 해외 무대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가벼운 마음으로 마련한 첫 번째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진일보를 이뤄낸 한국축구가 앞으로 다가올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길 바란다. 월드컵 기간 중 밤을 새워가며 거리에서, TV 앞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우리 축구팬들의 마음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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