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허정무호 '잔디주의보' 발령

  • 등록 2010-06-22 오전 5:22:47

    수정 2010-06-22 오전 5:22:47

▲ 더반스타디움 잔디를 밟아보는 허정무호 선수들(사진=송지훈 기자)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나이지리아대표팀과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에 '잔디주의보'가 내려졌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단은 21일 밤(이하 한국시각) 나이지리아전이 열릴 더반스타디움을 찾았다.
 
더반스타디움의 잔디 양생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던 대표팀은  선수단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라운드를 10분 가량 걸어보는 것으로 적응 작업을 대신했다.
 
하지만 선수단이 직접 밟아 본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엔 다소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여기저기 패인 곳이 눈에 띄었고, 잔디 뭉치가 통째로 떨어져나간 곳도 군데군데 있었다.
 
지난 19일에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일본의 본선 E조 조별리그 경기(네덜란드가 1-0승) 후유증이었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틀 전에 더반 지역에 폭풍우가 몰아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라운드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에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잔디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경기를 치른 네덜란드와 일본 또한 잔디 문제로 인해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전후 사정을 충분히 파악한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오는 23일 오전 3시39분에 더반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매치업이다.
 
같은 맥락에서 허정무호 멤버들은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작은 변수 하나가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잔디 때문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선 곤란하다.  
 
▲ 나이지리아전이 열릴 더반스타디움 전경(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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