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부부 '벙커에 빠진 사랑'

타이거 우즈 '의문의 교통사고'

"호스티스와 불륜說로 부부싸움… 부인, 골프채 들고 쫓아" 의혹 증폭
  • 등록 2009-11-30 오전 8:25:56

    수정 2009-11-30 오전 8:25:56

[조선일보 제공] 타블로이드 언론의 불륜설 제기에 이은 의문의 새벽 교통사고, 그리고 침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가 그동안의 깨끗한 이미지와 동떨어진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14승을 포함해 82승을 거뒀으며, 스포츠 선수로는 처음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수퍼스타다. 또 인종의 벽을 넘어선 성장과정과 깨끗한 사생활로 청소년들의 역할 모델로 꼽혀 왔다.

지난 27일 새벽 2시 25분(현지시각), 우즈는 미국 플로리다주 아일워스 자택 앞길에서 자신의 캐딜락 SUV 차량을 운전하다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중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즈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28일 "우즈가 지난밤 집 근처에서 가벼운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늘 퇴원했으며 상태는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륜설과 맞물리면서 이 교통사고는 각종 '미스터리'를 쏟아내고 있다.

AP통신은 29일 '그 이른 시간 우즈는 어디로 운전을 하고 있었고' '왜 우즈는 이틀째 경찰에 사고 경위에 관한 진술을 하고 있지 않은지' 등등 수많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우즈의 저택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중계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다. 사고 경위에 대한 보도도 엇갈린다.

AP통신은 현장에 있던 경찰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길 위에 누워 있던 우즈를 일으켜 세우려 하자 의식을 잃기도 했다. 우즈는 입술이 찢어졌고 입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고 전했다. 또 "사고 소리를 듣고 집에서 뛰쳐나온 아내 엘린이 골프채로 차 뒷좌석 유리를 깨 우즈가 밖으로 나오도록 도왔다"고 한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음주 운전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인 TMZ닷컴은 각종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우즈가 부인 엘린과 불륜설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우즈가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부인이 골프채를 들고 쫓아와 차를 몇 차례 내리쳤다. 이런 소동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즈의 불륜설은 교통사고 전날인 26일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보도 이후 인터넷 매체 등을 타고 급속 확산됐다. '우즈가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와 만남을 가져 왔고, 지난 15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 마스터스에 출전했을 때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우즈는 2004년 스웨덴의 모델 출신인 엘린과 결혼 후 1남1녀를 두었으며, 모범적인 가장으로 알려져 왔다. 우즈로부터 진술을 듣지 못한 경찰은 다시 우즈의 집을 방문할 계획이며, 긴급구호 신고전화인 '911'에 기록된 사고 당시 녹음테이프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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