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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5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감독 허정무)과 호주(감독 핌 베어벡)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은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경기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두 번째 갖는 평가전인 데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최대규모인 10명의 해외파 멤버들이 합류해 주전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과 호주가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는 점 또한 결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호주전을 앞두고 눈길을 끄는 관전포인트를 모아봤다.
◇최전방 주전경쟁, 점입가경
허정무호의 최전방과 허리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며 '소리 없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두 명의 공격수가 배치될 최전방의 경우 이근호(24, 주빌로이와타), 박주영(24, AS모나코) 등 기존 투톱에 이동국(30, 전북), 설기현(30, 풀럼), 염기훈(26, 울산)이 가세해 5인 경쟁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특히나 설기현과 염기훈의 경우 날개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겸할 수 있어 포워드 라인의 '변수'로 손꼽힌다.
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전술훈련에서도 복잡한 경쟁구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15분씩 4쿼터로 나뉘어 진행된 미니게임에서 총 5가지 공격조합을 선보였다. 1쿼터에서는 이동국과 박주영이 투톱을 이뤘고, 2쿼터에서는 염기훈-박주영 조합과 염기훈-이근호 조합이 나란히 선을 보였다. 3쿼터는 이동국과 박주영이, 4쿼터는 설기현과 박주영이 호흡을 맞췄다.
◇양 팀 허리싸움의 승자는
호주전을 앞두고 허리싸움 결과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양 팀 공히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인 까닭이다.
일단 양 팀 모두 미드필드 라인 운용과 관련해 적잖은 변수를 안고 있는 상황인 만큼, 조직력과 상황대처능력에 따라 중원 장악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호주대표팀의 허리라인은 핵심 선수 두 명이 빠져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플레이메이커 팀 케이힐(30, 에버튼)과 날개 미드필더 해리 큐얼(30, 갈라타사라이) 듀오가 개인사정과 부상을 이유로 한국 원정에 불참했다.
한국의 경우 경기 내내 다양한 조합을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실험에 나선다는 점이 변수다.
3일 열린 전술훈련에서 한국은 4가지의 서로 다른 미드필더 조합을 가동했다. 1쿼터에는 박지성(28, 맨체스터유나이티드)-기성용(20, 서울)-김정우(27, 성남)-설기현 라인이 선을 보였고, 2쿼터는 이청용(21, 서울)-박지성-김정우-설기현 조합이 실험대에 올랐다. 3쿼터와 4쿼터는 각각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 라인과 박지성-김남일-기성용-이청용 라인이 활용됐다.
허정무 감독은 공격라인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진 또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을 찾기 위해 다양한 구성을 모두 실전에서도 테스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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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의 지존은 누구
형식상으로는 평가전이지만 양 팀의 맞대결 결과는 적잖은 관심을 끄는 요소다. 무엇보다도 '아시아의 진정한 지존'을 가리는 의미가 있다.
두 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나란히 무패의 성적으로 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호주는 A조에서 6승2무를 기록하며 일본을 2위로 밀어냈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4승4무의 성적을 거둬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나 한국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치른 25번의 A매치(6월2일 열린 오만전은 교체선수 과다로 A매치에서 제외)에서 1패만을 기록 중이다. 특히나 칠레와의 첫 경기 패배(0-1) 이후 치른 24경기서 11승1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승패에 연연해선 곤란하지만 '25경기 연속 무패'는 쉽게 떨치기 힘든 유혹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호주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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