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26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디앤젤로 콜린스(27·전 SK), 테렌스 섀넌(30·SK), 캘빈 워너(29·KT&G)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객실에서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2, 23일 검찰조사를 받아 콜린스와 섀넌은 양성반응이 나왔고 워너는 모발이 짧아 판독불능 결과를 받았다. 콜린스는 검찰조사 직후 무릎 부상을 이유로 팀에서 방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7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BL 홍보팀 우준희 과장은 “재정위원회에서 결정이 나겠지만 시즌 중이고 확실한 유무죄 판결이 난 상황도 아니라 결론이 쉽게 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L 상벌규정 상 약물복용 선수는 견책에서 제명까지 할 수 있고, 300만~1000만원까지 벌금 부과가 가능하다.
KT&G 김호겸 사무국장은 “현재 다른 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KBL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국장은 “조사에서 판독불능 판정이 나와 잊고 있었는데 기소까지 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갈 길이 바쁜 8위 SK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전체 득점랭킹 4위(평균 24.1점)에 올라 있는 섀넌은 팀 전력에서 절대적이다.
섀넌은 자비로 변호사를 선임해서라도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재호 홍보지원팀장은 “선수 자신이 계속 강경하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소가 유죄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기소 자체로 계약을 강제 해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출전은 계속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출장은 이어간다고 해도 팬들의 따가운 시선과 징계압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로농구에서 시즌 중에 ‘대마초 파문’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다. 2001~2002 시즌이 끝나고 에릭 마틴(전 SK), 재키 존스(전 KCC)가 해시시 흡입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된 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