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유럽프로골프투어 2009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세계골프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잠재력과 실력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불운의 골퍼’로 여겨졌던 과거의 이미지와는 이제 완전히 작별이다.
가르시아는 10일 중국 상하이 셰샨인터내셔널GC(파72·7119야드)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총상금 5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라이더컵의 깜짝스타 올리버 윌슨(잉글랜드)과 함께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선두를 이룬 뒤 이어진 연장전 두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상대를 물리쳤다.
비로 순연돼 전날 4라운드 2번홀까지 윌슨에 2타 뒤진 채 최종일을 맞은 가르시아는 끈질긴 추격 끝에 18번홀(파5)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8위(9언더파 279타)에 그치면서 세계랭킹 3위로 내려 앉았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노승열(17·경기고)이 공동 28위(1언더파 28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