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 16일 PO 격돌…해설위원 “결국 벤치싸움”

“발 빠른 곰이 한수 위” “사자 불펜 경험 앞서”
  • 등록 2008-10-14 오전 8:04:07

    수정 2008-10-14 오전 8:06:58

[경향닷컴 제공]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은 “이번 플레이오프는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 결승전보다 훨씬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에서 맞붙을 두산과 삼성의 경기는 치열하다 못해 불이 날 지경이다. 선발과 불펜, 공격력, 경험 등에서 막상막하인 가운데 두산의 ‘빠른 발’을 삼성의 ‘준비된 야구’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은 두산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면서도 삼성의 물오른 기세와 치밀한 준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6차전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입을 맞춘 듯했다.

▲ 두산의 발

두산의 발을 삼성 배터리가 어떻게 막느냐가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이용철 위원은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 플레이어로 삼성 진갑용을 꼽았다. 이 위원은 “경험 많은 진갑용이 두산의 빠른 발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갑용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빛나는 활약을 했다. 두산의 빠른 주자들이 나갔을 때 달라지는 볼배합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할지 관심이다.

김상훈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산은 안타 1개 또는 안타 없이도 점수를 낼 수 있는 팀이다. 반면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 공격력에서 두산이 앞선다”며 두산의 우세를 점쳤다.

▲ 삼성의 불펜

이효봉 KBS N 해설위원은 “삼성이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불펜의 경험에서는 삼성이 조금 앞선다”고 분석했다. 정현욱-안지만-권혁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불펜은 매년 쌓은 관록에다 준플레이오프 경험을 더했다. 반면 두산의 이재우는 2년 군복무 공백이 있고, 김상현은 처음이나 다름없다. 임태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뛰었다.

서정환 MBC ESPN 해설위원은 “삼성이 예상외로 방망이가 살아난 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열한 벤치싸움

이용철 위원은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동력을 제외한 전력이 엇비슷한 만큼 어떤 타이밍에 어떤 작전과 용병술을 사용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어차피 도루와 피치아웃도 모두 작전이다.

이효봉 위원은 “불펜이 강한 두 팀인 만큼 불펜싸움이 백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조금 밋밋했다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야구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손에 땀이 나고 머리에 쥐나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용철 위원은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는 해설자들도 (두 감독의 수싸움을 해설하느라) 머리가 엄청나게 아플 것 같다”며 엄살을 부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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