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결승에서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좌우를 살핀 뒤 두팔을 벌렸다. 마지막 몇m는 그렇게 대충(?) 뛰었다. 어쨌든 1위. 잠시후 경기장 전광판에 그의 기록이 나왔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가득 메운 9만1000명의 관중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9초69. 새로운 세계기록이었다.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는 주종목이 200m임에도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연습한 100m에서 세계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더니 200m(19초30)와 400m계주(37초10)에서도 거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볼트는 100m 경기가 끝난 뒤 나이트클럽에 놀러온 듯 몸을 흐느적거렸다. 자메이카에서 좀 논다는 애들의 춤인 너 링가(Nuh Linga)였다. 신발을 벗어 카메라에 들이대며 “내가 1등이야”라고 소리쳤고 기자회견장에는 초콜릿을 입에 물고 나타났다. 100m 우승을 축하하러 자메이카에서 관광장관이 와 축하 파티를 열었지만 “피곤하다”며 안갔다.
볼트의 고향 트렐러니는 ‘볼트 거리’를 만들 계획이고 자메이카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볼트가 200m에서 우승한 8월20일을 국경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 8월 베이징에서 전주곡이 울린 볼트의 신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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