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허밍'...영화도 묵혀야 제맛? '숙성' 끝에 '빛'을 보다

  • 등록 2008-01-22 오전 9:26:12

    수정 2008-01-22 오전 11:58:51

▲ 영화 '바보'와 '허밍'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일정 기간 숙성시켜야 제 맛과 영양을 내는 음식처럼 무자년 극장가는 숙성된 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바보' '허밍' '도레미파솔라시도'...영화도 묵혀야 제맛? 

최근 하지원 차태현 주연의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어투와이어)가 2월21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촬영 종료 후 1년 10개월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되는 셈이다.

'바보'는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어린시절 사고로 바보가 된 승룡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승룡 역에 차태현이, 승룡 덕분에 잃어버렸던 꿈을 찾아가는 지호 역에 하지원이 각각 열연을 펼쳤다.

한지혜 이천희 주연의 영화 '허밍'(박대영 감독, 제작 더 드림&픽쳐스) 역시 3월14일로 오랜 숙성 끝에 개봉일을 결정지은 영화 중 하나다. 2007년 촬영, 지난해 하반기 중 '그, 사랑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던 '허밍'은 제목을 수정하고 2008년 화이트데이에 관객을 찾는다.

'허밍'은 오래된 연애에 싫증을 느끼던 남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연인을 다시 만나는 신비한 경험을 한 후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장근석, 차예련, 정의철 주연의 '도레미파솔라시도'(강건향 감독, 제작 홍상자 엔터테인먼트)도 올 해 상반기 중 극장에 걸릴 수 있을 듯하다. 당초 '도레미파솔라시도'는 2006년 겨울을 겨냥해 제작에 들어갔던 작품이다. 하지만 제작사가 중간에 바뀌는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4월로 개봉이 미뤄졌다. 

'도레미파솔라시도'는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에 이어 인터넷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지는 귀여니의 세 번째 프로젝트. 음악을 통해 사랑을 노래하는 은규(장근석 분) 희원(차예련 분) 정원(정의철 분) 세 청춘의 유쾌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영화 '일편단심 양다리'와 '특별시 사람들'

◇기다리다 지쳐...'일편단심 양다리' '특별시 사람들'

'일편단심 양다리'와 '바보' '허밍'처럼 뒤늦게나마 개봉일을 확정지은 영화들이 있는 반면 여전히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표류 중인 영화들도 상당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편단심 양다리'와 '특별시 사람들'이 있다.

'일편단심 양다리'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는 보충 촬영을 남겨 놓고 답보 상태다. 2006년 12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2007년 여름을 겨냥해 만든 로맨틱 코미디물이었지만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편단심 양다리'는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양다리 공주와 양다리 왕자의 좌충우돌 애정행각을 그린 작품. 재희 박시연 신이 등이 출연했다.

'특별시 사람들' 역시 개봉일을 잡지 못해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특별시 사람들'은 2006년 9월 크랭크업한 후 같은 해 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지난해 11월 개봉이 확정되는 듯 하면서 주연배우들이 영화 홍보차 인터뷰까지 진행했지만 올 해로 다시 연기돼 출연자 및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이들 영화들은 촬영을 마쳤거나 후반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배급상의 어려움, 제작비 부족 등의 이유로 개봉이 연기 되거나 또는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무림여대생' '날나리 종부뎐' '사과' 등의 작품들이 개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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