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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정욱기자] 사진 한 장에 410만달러? 한화로 따지면 약 3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지난 10년간 '가장 비싸게 팔린 유명인 사진 10'을 발표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 누벨의 사진이 1위를 차지했는데 그 화제의 사진 가격이 바로 38억원 상당이었다.
이런 어마어마한 '돈 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바로 '파파라치'들이다.
'파파라치(paparazzi)'라는 말은 이탈리아어 '파파라초(paparazzo)'의 복수형으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에 등장하는 사진기자 이름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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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모나코 왕실에서 캐롤라인 공주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경매에 부쳤는데 이 때 몇몇 사진기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을 '파파라치(유명인의 뒤를 쫓아다니며 사생활만 전문적으로 찍어 언론사에 파는 프리랜서 사진사)'의 탄생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보상금을 노리는 그들은 헬기를 띄우거나 잠수함을 타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하는 사진을 찍으려 한다. 또 유럽의 모 사이트는 유명인들의 스케줄 정보를 거금을 들여 사 파파라치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거머리'라 지칭하는 파파라치들과 신경전을 벌였던 사건들도 적지 않다. 자신을 찍는 파파라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며 커피를 부어버렸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폭행까지 서슴치 않았던 카메론 디아즈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만큼 일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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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국내에는 전문 파파라치가 없을까? 이유는 바로 '사진시장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에는 사진시장이라는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팔려는 사람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5천만명이라는 적은 인구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사진을 '사야하는 것'이라는 인식자체가 없음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꼭 파파라치 사진은 아니더라도 국내의 몇몇 언론매체가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기도 한다. 공개되기를 꺼려하는 연예계 톱스타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일상을 파헤친다. 다만 이 때 파파라치와 사진기자의 다른점은 '뉴스의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 언론사가 사진으로 인해 사생활 침해 또는 초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에 걸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사실 초상권에 대한 법 조항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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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숨기고 싶은 일상과 대중의 알고자 하는 욕구. 이 둘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파파라치. 사람들은 파파라치를 싫어하면서도 그들의 사진에 열광한다.
얼마전 축구스타 김남일과 김보민 아나운서의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이 파파라치여서 힘들었다'는 김보민의 말이 떠오른다. 그만큼 대중은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또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파라치 대열에 합류해 어느덧 이를 수면위로 끌어올리기도 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필요악'의 존재 파파라치. 김보민 아나운서의 말대로 '온 국민의 파파라치화'는 그리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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