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V맛은 언제…'

  • 등록 2007-04-17 오전 8:15:32

    수정 2007-04-18 오전 11:31:56

[스포츠한국 제공] LPGA투어에서 한국낭자군의 시즌 첫 승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 선수들은 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유니언의 리유니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오픈 우승은 미국 선수인 브리타니 린시컴이 차지했다. 린시컴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에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린시컴의 우승으로 미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투어 6개 대회에서 5승을 휩쓰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오초아에 우승컵을 내줬을 뿐 나머지는 모두 미국 선수들 몫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찾아 볼 수 없었던 ‘미국 돌풍’이다. 가장 많은 LPGA투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모두 7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진오픈에서 김미현(30ㆍKTF)이 대회 2연패 및 한국선수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20위(288타)로 부진했고, 박세리(30ㆍCJ) 김주연(26)이 나란히 공동 6위(283타)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모두 11승을 합작했던 한국낭자군이 올해 우승 슬럼프에 빠졌다. 지금까지 열린 6개 대회 중에 지난 2월 필즈오픈에서 이지영(21ㆍ하이마트)의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한국 선수들의 무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갈수록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위기감을 더한다. 한국 선수들의 위기론은 꿈나무들의 골프 환경과 체력, 미국 선수들의 분발 등으로 요약된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주니어시절부터 지나치게 승부에만 집착, 골프의 한계를 빨리 드러내는 조로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대회 코스가 길어지는 추세도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력의 열세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LPGA투어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한국 선수 부모들도 이 같은 분석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장정의 아버지 장석중씨는 “모건 프레셀, 폴라 크리머 등 미국의 유망주들이 투어에서 1, 2년 경력을 쌓으면서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 앞으로 미국 무대 환경이 더 어려워져 일본이나 국내무대로 복귀하는 한국 선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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