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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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이강인이 슈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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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 2기가 출항 후 첫 승을 거뒀으나 여전히 많은 보완점을 노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만의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앞세워 오만을 3-1로 꺾었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승점 4)은 3차 예선 돌입 후 첫 승리를 거뒀다. 또 홍명보호 2기 출항 후 첫 승리를 맛봤다.
홍 감독은 무승부에 그쳤던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해 선발 다섯 자리에 변화를 줬다. 공수에 걸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박용우(알아인), 이명재(울산HD), 정승현(알와슬)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전반전.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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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전반전. 알카미쉬의 동점골이 들어가자 오만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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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10분 만에 나온 황희찬의 선제골은 이번엔 다르다는 걸 말하는 듯했다. 황희찬의 선제 득점에도 대표팀의 기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에선 전개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는 팔레스타인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여기에 잦은 패스 실수까지 나오며 흐름을 넘겨줬다.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던 중 실점까지 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자책골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4분과 15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연속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 황희찬의 모습도 점점 보기 어려워졌고 오히려 오만의 역습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후반 23분에는 크로스와 연계가 좋은 황문기(강원FC)를 투입하면서 장신 공격수 오세훈을 뺐다. 자연스레 황문기를 활용한 오른쪽 측면이 활발해졌으나 크로스를 받아줄 이가 없었다. 홍 감독은 오만 진영에 더 많은 숫자를 두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으나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이강인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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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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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을 구한 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 기량이었다. 후반 37분 손흥민과 이강인이 연계를 통해 조금씩 전진했다. 이어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 2명을 벗겨낸 뒤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슈팅 공간을 만들었고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답답함을 날렸다.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올해 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대회 준결승까지 올려놓은 건 특출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었다.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은 이유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한계를 보이며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이제 부임 후 2경기라고는 하나 그만큼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3차 예선에 돌입했고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줄었다. K리그 시절에도 전술적인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던 홍 감독은 아니기에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와 크게 다른 방향성은 없는 모습이다.
|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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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3-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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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대표팀은 당장 내달 요르단(68위), 이라크(55위)와 연달아 만난다. 요르단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아픔을 안겨줬던 상대다. 이라크는 B조 상대 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10월 2연전에서 주춤하면 곧장 밀려난다.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색깔을 입히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통할 수 없다. 거듭된 시행착오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누구든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