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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민재가 속한 나폴리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리그 최정상에 섰다. 통산 세 번째 우승.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87시즌과 1989~90시즌 이후 첫 우승이었다.
나폴리의 우승은 세 팀이 독식하던 세리에A 우승 패권에 균열을 가했다는 의미가 있다. 2001년 AS로마 이후 세리에A 트로피는 유벤투스, AC밀란, 인테르 밀란의 몫이었다. 22년 만에 나폴리가 3강 구도를 깨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 축구에도 새 역사가 쓰였다. 그동안 코리안리거에게 이탈리아 무대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한국 선수 진출이 활발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 비해 활약하는 선수 자체를 찾기 쉽지 않았다.
2000년 안정환이 페루자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리에A에 진출했다.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겼다가 2017년 이승우(25·수원FC)가 엘라스 베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우정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올 시즌 첫 한국인 세리에A 우승자가 탄생했다.
세리에A를 경험했던 이승우는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봐도 개인적인 플레이나 팀 자체로 대단한 우승을 했다”며 “축구 선배로서 대단한 일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이탈리아에서 훌륭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라며 “오는 여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5년 6월까지지만 변수가 존재한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오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6,000만 유로(약 87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어느 팀이든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나폴리 동의 없이 김민재를 품을 수 있다.
매체는 맨유가 중앙 수비수 보강을 원한다며 “나폴리 우승의 핵심 역할을 한 김민재는 모든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나폴리도 현실적인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맨유가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한다면 나폴리도 김민재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붙잡을 수만은 없는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