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로 연기 변신…이동휘 "계속 도전 해야죠" [인터뷰]

이동휘, '카지노'서 최강 빌런 정팔 연기
"대표작이라기엔 부족했다" 겸손
  • 등록 2023-04-10 오전 7:00:53

    수정 2023-04-10 오전 7:00:53

이동휘(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배우 이동휘가 디즈니+ ‘카지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동휘는 “(도전에 대한)마음이 열려있지만, 이런 저런 연기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저희는 다 선택을 받아야하는데, 골키퍼 보던 사람에게 공격수를 하라고 기회를 주진 않더라”고 말했다.

디즈니+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이동휘는 차무식의 오른팔이었으나, 결국 그를 배신하는 정팔 역을 연기했다.

이동휘는 “간혹 수많은 반대가 있어도 배우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그런 희망들이 조금씩 있다. 저도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고 무던히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면 그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팔 역을 만났다”며 “정팔을 통해 더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굳게 먹었고 내년 쯤 공개될 ‘범죄도시4’를 하면서도 조금씩 확장을 해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중심을 잃지 말고 숙제를 해나가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범죄도시4’를 통해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 이동휘는 ‘범죄도시’ 시즌2가 흥행한 만큼 부담이 크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6, 7, 8에 안나오고 4에 나올 수 있는 것. 주변 배우들에게도 나올 수 있을 때 빨리 나가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지노’에서 이동휘는 그동안 보여준 코믹한 모습을 벗고 반전을 선사했다. 은인과도 같은 차무식을 배신한 만큼 결말 이후 수많은 욕을 받기도 했다.

이동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말이라고 생각을 하고, 왜 욕을 하는지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며 “결말을 얘기할 때 선배님이 처음부터 차무식이 최측근에 의해 허무하게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까지 누가 죽일까에 대한 회의도 여러차례 이뤄졌다”며 “정팔을 죽였거나, 차를 따로 탔으면 안 죽었을 텐데 죽음도 차무식의 선택으로 벌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정팍은 상구가 죽는 걸 보면서 ‘나도 죽겠구나’ 느꼈을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생존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 방아쇠를 당기게 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카지노’의 엔딩에는 라스베이거스로 가 ‘카지노’의 새로운 왕이 된 정팔이 등장했다. 이동휘는 이런 장면이 자신도 당황스러웠다며 “결론적으로 정팔은 끈질긴 인물로 묘사된 것처럼 그 일이 벌어지자마자 그 돈을 다 들고 다니엘, 중국 보스에게 가서 거짓말을 했을 것 같다. 큰 세력에 붙어서 연명을 했다는 설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3에 대한 얘기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자꾸 보다 보니까 정팔을 응원하고 싶기도 하더라. 만약 시즌 3, 4, 5, 6, 7까지 나온다고 보면 끝까지 사는 건 어떨까”라며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정팔이는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동휘(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동휘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지만 정팔의 잘못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야 이 연기를 하는데 정팔이 같은 경우는 절반 이상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일반적인 감정으로 할 때 돈을 빌리면 갚아야하고 채무도 확실히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사람으로 해야하는 행동들을 안 한다”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고 기사들을 많이 찾아봤다. 횡령을 하고 사라진 사람들, 범죄자들의 기사를 찾아보면서 ‘일말의 책임감도 없는 이 사람의 심리는 뭘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지인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동휘는 “제가 손절한 사람 중에 가짜로 우는 사람이 있었다. 눈물이 안 나는데 눈치를 보면서 가짜울음을 보이는 사람들. 슬프게 우는데 전혀 슬퍼보이지가 않는. 정팔이가 우는 게 많은데 그런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정팔이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주변이 아니라 자기만 생각하니까 10년 일을 했는데 차무식에게 무시를 당하니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것 같았다. 인물을 표현할 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어떻게든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팔이라는 인물에 화가 난다는 이동휘는 “살면서 그런 사람은 바로 손절한다”고 단호하게 대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동휘에게 ‘카지노’는 변신을 보여준 작품, 그리고 최민식과 호흡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동휘는 “지각을 안하게 됐다. 선배님이 1시간 일찍 와서 준비하시는 걸보면서 배울 게 많다”며 “또 ‘제가 선배님께 패스할게요’, ‘슛을 할게요’라고 얘기를 하지 않는다. 변수와 변칙 사이에서 선수들의 합이 중요한데 엄청난 준비를 해오셔서 그걸 가능하게 하신다. 그 수준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되기 위해 숙제 같은 게 많았다. 더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하게 만드는, 큰 자극이 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동휘와 최민식은 형님 동생 사이로 출연했지만 23세 차이. 이동휘는 외적인 모습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나이가 있어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 살도 더 찌우고, 메이크업을 거의 안해서 민낯으로 지저분하게 나왔다. 어느 정도 만족한 것은 한 시청자 분이 ‘실제로 보니까 젊네’라고 해주시더라. 빠른 노화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더 피웠어야하는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동휘는 ‘카지노’에 대해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응팔’을 시작하고 지난해까지도 ‘동룡이 왔네’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팔이형 왔다’는 얘길 많이 한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대표작으로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카지노’는 최민식 선배님의 대표작이고 저는 선배님이 아니었음 탄생조차 못했을 거다. ‘저 배우가 저 역할을 하면 싫어’ 그 말을 안해주신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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