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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제다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피터 율라인(미국)과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3차 연장에서 이겨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켑카는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렸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무릎 부상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했으나 이전과는 경기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 역시 2019년 PGA 챔피언십이다.
6월 LIV 골프가 탄생할 당시만 해도 PGA 투어 활동 의지를 보이던 켑카는 2차 대회부터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동안 다섯 번의 대회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여섯 번째 참가 대회에서 첫 승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순항했지만,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15번홀(파4)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율라인은 전반에만 더블보기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고 버디는 2개에 그치면서 켑카의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에는 10번과 12번 그리고 18번홀에서 버디만 3개 골라내 켑카와 연장에 들어갔다.
약 1년 8개월 만에 우승한 켑카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돼 좋다”고 오랜만의 우승에 기뻐했다. 우승상금은 400만달러(약 57억7000만원)이다. 준우승한 율랴인은 212만5000달러(약 30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만 5타를 줄인 호아킨 니먼(칠레)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나란히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냈으나 니먼이 3위, 가르시아가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