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건강 불평등 막기 위해 학교체육 강화돼야"

  • 등록 2022-08-05 오전 7:12:31

    수정 2022-08-05 오전 7:12:31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학교 체육수업은 학생들의 권리입니다. 학교에서마저 운동권을 박탈하는 것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밥을 먹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김유겸(47)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체육수업을 축소하려는 일선 학교의 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체육은 국민의 권리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축소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운동권을 빼앗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학생들이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 발달하는 것조차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 성장기에 반드시 운동이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 굶지 않고 밥을 먹는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헬스 갭(Health Gap)’이라는 개념도 소개했다. ‘헬스 갭’은 권력, 돈 및 자원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초래되는 건강의 불평등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운동을 특별한 관심을 갖고 돈을 들일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선 안된다”며 “모든 이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고 그 중심에 학교 체육수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학교 체육을 축소한다는 것은 돈 없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면서 “건강 불평등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교 체육은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겸 교수는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플로리다대에서 스포츠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주립대에서 7년간 교수 생활을 한 뒤 2014년부터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재직 중이다. 현재 스포츠 조직과 스포츠 마케팅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읽는 책’ 등이 있다. ‘저널 오브 스포츠 매니지먼트’(Journal of Sport Management)와 ‘스포츠 매니지먼트 리뷰’(Sport Management Review) 등 국제 저명 학술지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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