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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경미가 8년간 진행한 MBC 라디오 ‘2시만세’를 떠나는 심경을 직접 밝혔다.
정경미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아이를 출산하고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며 “둘째를 낳고부터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걸 느꼈지만 라디오가 너무 좋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라디오를 더 오래하기 위해서라도, 또 육아를 위해서도 지금은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경미는 “지난 몇주동안 라디오 마치고 오는 길에 많이 울었다”며 “늘 아껴주시고 ‘우리 경미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고, 때로는 친정엄마처럼 든든하고 내 편이 되어주신 우리 ‘두시만세’ 청취자님들 정말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BS 공채 20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정경미는 ‘국민요정’으로 불리며 뛰어난 연기력과 순발력을 보여왔다. 2013년 12월 박준형과 ‘2시만세’ DJ를 시작한 그는 청취자와 풍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8년간 활약, 2014년 라디오 부분 우수상, 2017년에는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MBC 관계자는 “청취자와 두터운 관계를 맺어온 정경미씨의 자리를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후임 진행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스페셜 DJ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경미는 오는 27일까지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에서 청취자를 만날 예정이다. MBC 라디오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표준FM(수도권 95.9 MHz)을 통해 방송된다.
◇정경미 인스타그램 글 전문
오늘 기사와 방송을 통해 많이 놀라셨지요? 8년 넘게 함께 한 ‘두시만세’와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라디오를 더 오래하기 위해서라도, 또 육아를 위해서도 지금은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심 끝이 어려운 결정을 내렸어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지난 몇주동안 라디오 마치고 오는 길에 많이 울었습니다. 쉽지 않은 이별이네요.
늘 아껴주시고 우리 경미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고 때로는 친정엄마처럼 든든하고 내 편이 되어주신 우리 ‘두시만세’ 청취자님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주신 사랑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우리 준형오빠 미안해요. 천년만년 함께 하자고 했는데..(나보다 더 울고 있는 오빠) 나는 평생 오빠처럼 좋은 짝꿍 만나기는 어려울겁니다!
부족한 디제이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세상 따뜻한 우리 피디님. 나에게 늘 멋진 날개옷 입혀주는 우리 작가들. 정말 고맙고 미안합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남은 시간동안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계속 울어도… 이해해주세요)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