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행'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 등록 2020-12-14 오전 1:58:01

    수정 2020-12-14 오전 2:11:10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현대가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1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의 2020 ACL 4강전에서 연장 후반 14분 나온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201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9경기 무패(8승 1무)도 기록한 울산은 오는 19일 오후 9시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과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며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힘들게 승리했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 고베에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승에 대한 역심은 크지만 김도훈 감독은 일단 “지금은 휴식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의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땐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았고 격리 생활까지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런 가운데도 선수들이 사흘에 한 번씩 경기해오면서도 즐겁게 했고 누가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덕에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좋은 결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의 계약이 끝난다. 아직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며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먼저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 덕분에 우리가 역전할 수 있었다”면서 “행운도 많이 따라줬는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비디오판독(VAR)으로 고베의 두 번째 골이 취소된 순간이 이날 경기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 골이 취소됨으로써 우리 선수들 사기가 살아난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 골이 인정됐다면 두 골을 따라갔어야 해서 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우선 한 골을 먼저 넣고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한 것이 역전까지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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