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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마지막 날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공을 세 번이나 물에 빠뜨리면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악몽은 티샷 실수에서 시작됐다. 아멘코너(11~13번홀)의 중간인 12번홀은 155야드의 길지 않은 파3 홀이다. 그러나 그린의 폭이 좁고 앞쪽으로는 개울이 흘러 공을 그린에 정확하게 떨어뜨리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실수가 많이 나온다.
우즈가 티샷한 공은 그린 앞 둔덕을 맞고 개울에 빠졌다. 홀까지 155야드였으나 143야드밖에 날아가지 않으면서 공이 그린에 떨어지지 않았다.
겨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벙커에서 친 6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졌다가 반대쪽 개울로 굴러 들어갔다. 1벌타를 먹고 벙커에서 다시 공을 쳐 8타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렸다.
2퍼트로 마무리한 우즈는 이 홀에서만 7오버파를 치면서 10타를 적어냈다. 10타를 치는 동안 3개의 공을 물에 빠뜨리는 등 타이거 우즈답지 않은 최악의 실수를 되풀이했다.
‘장타’로 마스터스를 정복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체면을 구겼다. 이글은 1개에 만족했고, 버디 18개를 기록했다. 반면 보기 11개에 더블보기는 3개나 적어내며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언더파를 쳐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과는 무려 18타 차다.
장타는 위력적이었으나 전략이 필요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자주 흔들렸다. 드라이버샷의 최대 비거리는 346.9야드까지 날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 덕분에 파5 홀에서 버디 9개에 이글 1개를 뽑아내며 11타를 줄였다. 하지만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4라운드 평균 69.6%였고, 그린적중률은 61.1%에 그쳤다. 495야드로 긴 파4인 5번홀에선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까먹었고, 510야드로 짧은 파5(13번)홀에서 대회 첫날 더블보기를 했다. 장타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평범한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