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12번홀에서 7오버파 '불명예', 디섐보는 실속없는 장타쇼

  • 등록 2020-11-16 오전 2:41:28

    수정 2020-11-16 오후 9:48:11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아멘코너에서 셉튜플보기(Septuple bogey·7오버파)를 적어내는 불명예를 남겼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마지막 날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공을 세 번이나 물에 빠뜨리면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악몽은 티샷 실수에서 시작됐다. 아멘코너(11~13번홀)의 중간인 12번홀은 155야드의 길지 않은 파3 홀이다. 그러나 그린의 폭이 좁고 앞쪽으로는 개울이 흘러 공을 그린에 정확하게 떨어뜨리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실수가 많이 나온다.

우즈가 티샷한 공은 그린 앞 둔덕을 맞고 개울에 빠졌다. 홀까지 155야드였으나 143야드밖에 날아가지 않으면서 공이 그린에 떨어지지 않았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우즈는 드롭존으로 이동해 3번째 샷을 쳤지만, 이번엔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스핀이 걸리면서 뒤로 굴러 다시 물에 빠졌다. 같은 자리에서 5번째 샷을 했지만, 이번엔 그린 뒤에 있는 벙커로 들어갔다.

겨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벙커에서 친 6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졌다가 반대쪽 개울로 굴러 들어갔다. 1벌타를 먹고 벙커에서 다시 공을 쳐 8타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렸다.

2퍼트로 마무리한 우즈는 이 홀에서만 7오버파를 치면서 10타를 적어냈다. 10타를 치는 동안 3개의 공을 물에 빠뜨리는 등 타이거 우즈답지 않은 최악의 실수를 되풀이했다.

마스터스 역대 한 홀 최다타 불명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토미 나카지마(일본)가 기록한 ‘옥튜플보기’(Octuple bogey·8오버파)다. 가르시아는 2018년 대회 때 15번홀(파5)에서 13타 만에 그린을 빠져나왔다. 나카지마는 1978년 13번홀(파5) 8오버파를 쳤다.

‘장타’로 마스터스를 정복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체면을 구겼다. 이글은 1개에 만족했고, 버디 18개를 기록했다. 반면 보기 11개에 더블보기는 3개나 적어내며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언더파를 쳐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과는 무려 18타 차다.

장타는 위력적이었으나 전략이 필요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자주 흔들렸다. 드라이버샷의 최대 비거리는 346.9야드까지 날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 덕분에 파5 홀에서 버디 9개에 이글 1개를 뽑아내며 11타를 줄였다. 하지만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4라운드 평균 69.6%였고, 그린적중률은 61.1%에 그쳤다. 495야드로 긴 파4인 5번홀에선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까먹었고, 510야드로 짧은 파5(13번)홀에서 대회 첫날 더블보기를 했다. 장타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평범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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