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프로야구의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야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프로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에서 KBO리그는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고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을 통해 미국 현지에 생중계를 시작했다. 대행사를 통해 ESPN 측의 제안을 받았고 그 협상을 진두지휘한 게 류대환(56) KBO 사무총장이었다. 류 사무총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 하루 전인 5월 4일 오후 11시 계약이 성사됐다”며 “ESPN은 처음에 중계권료를 주지 않고 광고 수입을 나누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여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류 사무총장은 프로야구를 운영·관리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직을 이끄는 실무책임자다. 1990년 KBO에 입사한 뒤 30년간 다양한 분야를 거쳐 지난해부터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속 올해 KBO리그는 개막 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는 물론 심판 판정 논란, 공인구 문제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야 했다. 걱정과 우려가 컸지만 모든 관계자들의 세심한 노력 속에 지난달 5일 개막 후 다행히 사고 없이 1개월 가까이 지났다. 그는 “코로나19는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위기지만 그래도 지금 프로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방역 노력과 국민들의 희생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KBO리그가 개막하고 해외에서 이슈를 끌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류대환 사무총장은 각 팀간 전력평준화도 KBO리그가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팀 전력의 균형을 맞춰야 리그가 더 재미있어지고 팬들이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