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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극복하고 14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티샷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반응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대회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프로골프대회 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 미국이나 일본 투어에선 기상악화 등으로 대회 기간 중 하루 정도 무관중 경기를 한 적은 있으나 대회 기간동안 갤러리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이 개막에 들어갔으나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있는 건 TV나 온라인을 통한 중계뿐이다. 대회장을 찾아 직접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된 대신 집에서 시청하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만들었다.
네이버 N골프는 KLPGA 챔피언십의 생중계와 함께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 선수 명단과 조편성 및 각종 대회정보, 라운드별 실시간 리더보드, 홀별 세부 기록, 무관중 속 응원하기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하이라이트 영상도 서비스하고 우승자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해 푸짐한 선물도 준다.
선수들의 연습 풍경과 경기 진행도 달라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연습장에선 한 타석을 건너뛰어 자리를 배치했다. 연습 중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는 풍경도 볼 수 없다. 라운드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되도록 접촉을 피했다.
경기 당일엔 선수 전원에게 개인용 소독제를 나눠줘 수시로 소독할 수 있게 했고, 벙커를 정리하는 고무래에는 항균 필터를 부착해 감염 방지에 신경을 썼다.
모든 게 처음이라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려는 선수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A선수는 “마스크를 쓰고 스윙하려니 답답하다”고 했지만, B선수는 “낯설고 어색하지만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초로 야외 기자회견도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게 어려워지자 KLPGA투어는 골프장의 특성을 살려 야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성현은 “오늘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 방역을 하고 식당에선 선수들이 앞만 보고 식사를 하는 모습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고 낯선 분위기를 어색해했다. 최혜진은 “경기 때마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박수를 쳐주셨는데 이번 대회에선 오로지 선수들끼리만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대회 같지 않은 것 같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며 “다행인 건 대회장에 와보니 선수들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불안함보다는 편안함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KLPGA 투어 사상 최다인 15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인원이 늘어나 오전 6시20분부터 경기를 해야 하는 등의 변화가 생겼으나 대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설레는 마음을 엿보였다.
또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극복에 의미를 두고 열리는 만큼 참가 선수 전원에게 상금을 분배한다. 최하위인 150위를 해도 634만6667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회 방식도 일부 변경해 2라운드 종료 기준 공동 102위, 3라운드에서 공동 70위까지 컷오프한다. 우승상금은 2억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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