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心을 잡아라'…아시안컵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

  • 등록 2018-12-12 오전 6:41:05

    수정 2018-12-12 오전 6:41:05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울산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부터 2018년 마지막 훈련을 갖는다. 2019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조기 소집을 요청한 벤투 감독은 지난 4일 울산동계훈련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A대표팀은 1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20일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이번 대표팀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은 한승규(울산)와 김준형(수원), 조영욱(서울), 김인성(울산), 장윤호(전북)다. 다섯 명의 선수는 2019 아시안컵을 앞두고 처음 A대표팀에 소집되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벤투 감독이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자리는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린 남태희(알두하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생긴 공격형 미드필더다. 벤투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한승규와 조영욱, 김준형 등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에게 아시안컵에 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최종 명단 선발 기준은 오로지 실력이다.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인범(대전), 문선민(인천), 주세종(아산), 이용(전북) 등 기존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소집해 최적의 포지션과 조합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골키퍼 자리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선발하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세 선수는 이제 주전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중앙 수비 두 자리는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김민재(전북)가 차지하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는 이용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철(수원)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수(전북)가 벤투 감독에게 처음 뽑히며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김진수가 부상 이전의 경기력을 벤투 감독 앞에서 보인다면 왼쪽 측면 수비수 주전 자리는 김진수의 차지가 될 수 있다.

김진수는 “오랜만에 선후배들을 만나고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에서 살아남아 아시안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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