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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애니 박(23·한국이름 박보선)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뉴욕 출신의 교포 2세 애니 박의 우승으로 한국 국적 그리고 한국계 교포 선수는 LPGA 통합 200승을 합작했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가 미국 L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건 30년 전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을 지낸 여자골퍼의 전설 고(故) 구옥희가 1988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처음 승전보를 울렸다. 이후 여자골프에서는 박세리(41)라는 스타가 탄생하면서 LPGA 투어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승을 올렸고, 이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기적’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골프 열풍으로 몰고 갔다. 당시 박세리의 우승 장면을 보고 어린 학생들이 골프채를 잡았고, ‘세리키즈’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길을 열었다. 2010년 5월 벨 마이크로 클래식까지 모두 25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5번 우승해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구옥희가 포문을 연 LPGA 우승은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등이 가세하며 마침내 2011년 최나연(31)의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우승으로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100승 이후 200승 고지에 오르기까지 속도가 더 빨라졌다. 박인비와 신지애, 최나연 등 ‘세리키즈’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이 이뤄지면서 한국여자골프도 세대교체가 됐다. 박인비는 100승까지 단 1승을 합작하는데 그쳤으나 이후에는 18승을 기록하며 2세대의 선두주자로 등장했다. 박인비에 이어 신지애(30)가 11승, 최나연 9승, 김인경(30) 7승, 김세영(26) 7승, 장하나(26) 4승, 김효주(23) 3승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 국적 선수만 167승, 한국계 교포 32승을 더해 199승을 합작했던 코리언 시스터즈는 애니 박의 우승으로 100승 이후 7년 만에 200승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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