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21개월 만에 우승 눈앞..이미향 공동 14위

LPGA 메디힐 챔피언십 3R 1타 차 단독선두
2016년 마라톤클래식 이후 21개월째 우승 침묵
이미향, 유소연 등 공동 14위..박인비 44위
  • 등록 2018-04-29 오전 10:52:49

    수정 2018-04-29 오전 10:52:49

리디아 고.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21개월 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다.

리디아 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를 막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제시카 코르다(미국?10언더파 134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리디아 고의 부활이 확실해 보일 정도로 완벽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냈다. 10번홀(파4)에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이어진 11번홀(파4)는 어려운 홀 중 하나다. 연속으로 보기가 나오면 남은 경기 자체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위기였다. 리디아는 이 홀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 냈다. 두 번째 친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파 세이브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버디로 연결됐다. 위기에서 빠져나온 리디아 고는 15번(파5)과 16번홀(파4)에서도 쉽지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를 지켜냈다.

리디아 고는 여자골프의 ‘신성’으로 불렸다. 프로로 데뷔하기 이전 아마추어 자격으로 LPGA 투어에 출전해 2012년과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을 연속으로 우승했고,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뿐만 아니라 14세이던 2011년 1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 웨일즈오픈에서 전 세계 남녀 통틀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일궈냈다.

2014년 프로로 데뷔한 리디아 고는 단숨에 LPGA 투어를 평정했다. 2015년에는 박인비(30)를 밀어내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 명실상부 ‘여제’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중반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지난 시즌에는 우승 없이 보냈다. 데뷔 첫 해 3승, 2015년 5승, 2016년 4승을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세계랭킹도 크게 밀렸다. 29일 기준 18위다.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독주하는 선수가 없어 매 대회 살얼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승에 성공하면 단숨에 10위권 이내로 뛰어오를 수 있게 되고, 한두 차례 더 우승하면 1위 싸움도 해볼 만 하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8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3위에 자리했고, 한국선수들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나란히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친 유소연(28)과 강혜지(28), 이미향(25)는 공동 14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24일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30)는 이날 버디 2개를 잡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에 보기 3개로 3타를 잃어 공동 44위(2오버파 146타)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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