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연습서 ‘설렁설렁’ 뛰고 2위
윤성빈이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의 시작을 책임진다. 윤성빈은 15일 스켈레톤 남자 1·2차 주행을 시작으로 16일 3·4차 주행에 나선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다르게 하루 두 차례씩 이틀간 4차 주행 합계 기록으로 메달 색을 결정한다.
윤성빈은 지난 13일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3·4차 공식 연습에 나섰다. 굳이 전력을 노출하지 않고 감만 잡으려 참여했던 연습이다. 스타트가 장점인 윤성빈이지만 훈련에선 스타트 속도가 순위권 밖이었다. 결과는 2위. 윤성빈은 각각 50초81과 50초99를 기록했는데 전체 30명 중 두 번째였다. 1위 뉴질랜드의 리스 톤버리(50초98)와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올림픽 코스를 경쟁자들보다 10배는 더 탄 윤성빈은 코스 곳곳을 자기 방처럼 속속들이 알고 있고 주행이 그만큼 완벽했다는 뜻이다. 강력한 경쟁자 마르틴 두쿠르스(라트비아)는 6위에 그쳤다.
연습 후 윤성빈은 “오늘 결과를 얻으려고 온 게 아니라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왔다”며 “실제 경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연습은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춰서 했다. 스타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17일은 ‘쇼트트랙 데이’
최민정(20)은 여자 15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다. 폭발하는 순간 스피드와 지구력까지 두루 갖췄다. 첫 메달 경기였던 500m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인 만큼 1500m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앞서 열린 500m 결승에서 2위로 골인하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듯했으나 옆 선수를 밀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 됐다.
최민정은 14일 500m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흘리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 중 압박이 제일 컸다. 그래도 결승까지 올라가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면서 “(남은 경기에선) 잘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자 1000m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다만 우리 선수 세 명이 준준결승에서 한 조에 속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임효준과 황대헌(19), 서이라(26)는 티봇 판코넷(프랑스)과 함께 준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한국 쇼트트랙 3총사인 이들 중 두 명은 웃고 한 명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이상화, 3연패 기적 노린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세계랭킹 1위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에 열세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 노련한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도 있다.
또 이상화는 500m에만 전념하기 위해 지난 12일 코칭스태프와 회의 끝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500m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이상화의 1000m ISU 세계랭킹은 20위로 메달권이 아니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1000m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500m 단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이상화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경우 이 종목 최초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이상화의 메달 색이 결정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18일 오후 8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