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김지석 “외로웠던 연산, ‘혼술’만 늘어”(인터뷰②)

  • 등록 2017-06-01 오전 7:00:11

    수정 2017-06-01 오전 7:00:11

사진=제이스타즈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김지석은 유쾌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능청스러운 표정에서 예민하고 외로운 남자는 없었다. 김지석은 지난달 16일 종방한 MBC 드라마 '역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에서 광기 어린 연산 역을 맡았다. KBS2 '추노'(2010), tvN ‘로맨스가 필요해2’(2012), tvN '또 오해영'(2016)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낯선 김지석이었다. 이 같은 편견을 김지석은 보기 좋게 깨뜨렸다. 섬세한 연기를 통해 새로운 연산을 그려냈다.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인터뷰①에서 이어)김지석의 상대역은 녹수 역의 이하늬였다. 극중에선 둘 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그는 연산과 녹수의 관계에 대해 "세상엔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면서 "순순한 사랑이 아닌 동질감과 연민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이하늬와 키스신에 대해 "방송밖에 모르는 바보들이라 앵글 등을 꼼꼼히 따졌다. 그런데 윤균상(길동 역)과 채수빈(가령 역)은 감정에 몰입하더라. 부러웠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없었을까.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캐릭터에 따라 얼굴도 달라진다"면서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평소 그와 달리 감정 기복과 변덕이 심해졌다고. 그는 "나중엔 촬영 외에는 집 밖을 나가지 못했다. '혼술'이 늘었다"고 말했다.

"제 장점은 친근함이라고 하더라고요. '역적' 통해 비틀어서 효과가 2배가 됐다고요. 한편으론 다른 배우들이 지닌 '결핍'이 없어요. 과거엔 제 장점이 아닐까 생각했죠. '역적'을 하면서 달라졌어요. 자신을 몰아붙이는 한이 있더라도 잘해내고 싶어요."

사진=제이스타즈
전보다 욕심이 커진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을 고르더니 "자연스럽게"라고 답했다.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든다"는 그는 "예전에는 '그래도 개인적 행복이 있잖아'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연기=개인적 행복'이었다면 이제는 '연기> 개인적 행복'으로 부등호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기승전'사랑'인 남자"라고 말했다.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서 "팬과도 만남이 가능하다"는 멘트로 설렘을 전했던 그다. 이번엔 "연산으로 살았더니 사랑이 고프다.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7개월 동안 산 속에 있었어요. 외로웠어요. 올해 여자 친구를 꼭 만들 생각입니다. 이상형이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맞춰 가면 되는 거죠. 미래의 여자친구, 기다리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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