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문’, ‘삼총사’. |
|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 더욱 관심이 생긴 것일까. 요즘 우리 사회 ‘한국사’가 뜨고 있다. 현실에 없는 리더십을 국사책에서 들춰내고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속 인물이 재조명된다. 영화 ‘역린’, ‘명량’, SBS 월화 미니시리즈 ‘비밀의 문: 의궤살인사건’(이하 ‘비밀의 문’), 케이블채널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요즘 사극은 과거와 달리 노-장년층 시청자 뿐 아니라 폭넓은 연령대에게 사랑 받으며 기본적으로 인간의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에피소드로 통해왔다. 반면 이순신이 ‘국민 영웅’으로 꼽히는 인물이고 영조가 ‘후대의 소재’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캐릭터임에도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한번에 이야기가 끝나는 영화와 달리 흐름을 쫓고 이해해야 하는 드라마의 경우 중간에 놓치면 다시 이입하기 힘든 약점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요즘 TV는 ‘역사 해설’에 집중하고 있다.
| ‘비밀의 문’ |
|
27일 방송된 ‘비밀의 문, 예습하기’ 편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후 11시 15분께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 전후로 편성된 스페셜 영상은 말그대로 29,30일 방송예정인 ‘비밀의 문’을 미리 엿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전에는 SBS 아나운서의 설명으로 ‘비밀의 문’ 속 실존 인물과 사건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끝난 후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MC인 김상중의 목소리로 드라마만의 이야기가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CCTV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넋을 기리는 방법일 것’ 등 실제로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사용된 멘트와 영상을 드라마 속 내용과 절묘히 편집했다.
| ‘삼총사’ |
|
앞서 역사에서 왜곡돼 알려지고 있다는 소현세자를 재조명한 판타지 사극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삼총사’도 해설로 꾸민 스페셜 영상을 제작했다. 수험생들에게는 특히 익숙할 설민석 한국사 강사를 영입해 소현세자에 얽힌 이야기와 당시 우리나라가 처했던 상황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냈다. ‘설민석의 소현제자’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6분 정도 분량의 인터넷 강의는 tvN을 비롯한 CJ E&M 전 채널에서 전파를 탔고 소현세자라는 실존 인물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접근 방식이 됐다.
무엇보다 알렉상드로 뒤마의 원작 소설과 소현세자 이야기를 버무린 ‘삼총사’는 역사와 허구를 반씩 섞어놓은 작품이었던 만큼 설민석 강사의 해설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인 교과서 역할을 했다. 모르고 봤다면 판타지로만 받아들여졌을 소현세자의 캐릭터와 당대 분위기가 드라마 방송 전 해설 영상을 통해 제대로 살아난 셈이다.
‘삼총사’ 측은 “설민석 강사의 해설로 특별한 영상을 마련한 것은 소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워낙 제대로 알려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100% 고증에 의한 소현세자 드라마였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어색할 수 있었을텐데 ‘삼총사’는 허구가 섞여있었던 만큼 방송에 앞서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