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발치' 박지성, 팀 훈련 결장

  • 등록 2011-01-17 오전 7:00:00

    수정 2011-01-17 오후 1:21:12

▲ 발치 수술로 인해 팀 훈련에 결장한 박지성(사진=송지훈 기자)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이제 더 이상 이를 악물고 뛰는 산소탱크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에 위치한 알 와크라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약 1시간30분 가량 실시된 이날 훈련에서 우리 선수들은 대열 유지 훈련, 역습 전개 훈련, 슈팅 훈련 등을 실시하며 팀 컨디션과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을 두루 점검했다.

하지만 주장 겸 전술구심점으로 활약 중인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어금니 발치에 따른 휴식.

박지성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통으로 인해 남모르는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윗 어금니를 받치는 잇몸에 염증이 발생해 치아까지 손상을 입었다. 축구선수들에게 치아 관련 질환은 흔한 질병에 속한다. 전력을 다해 뛰는 데다 충돌 등 과도한 신체 접촉도 빈번히 일어나는 까닭이다. 관련해 일부 선수들은 치아 손상을 우려해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박지성은 치통을 숨긴 채 훈련과 경기를 소화해왔으나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대표팀 관계자에게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청했다. 이 관계자는 수소문 끝에 도하 시내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는 치과를 섭외했다.

박지성은 17일 오후 대표팀 관계자와 함께 이 병원을 찾아 염증이 생긴 어금니를 발치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열린 훈련에 불참한 채 대표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관련해 이날 선수단을 대표해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은 "아침에 어금니를 뽑은 이후의 (박)지성이 형 얼굴을 봤는데, 많이 부어 있더라"면서 "내일 훈련에는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발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하지만, 출혈이 발생하는 만큼 수술 직후 안정을 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하루 정도는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박지성이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조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조광래 감독은 이날 실시한 전술훈련에서 박지성의 빈 자리를 '슈퍼탤런트' 손흥민(함부르크)으로 메웠다.

▶ 관련기사 ◀ ☞'수문장' 정성룡, 지옥훈련으로 절치부심 ☞이청용 "인도전, 이른 선제골이 다득점 열쇠" ☞이용래 "(기)성용이와의 역할 분담에 만족" ☞조광래호, 8강 대비 화두는 '대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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