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공공의 적'?
여자농구판에서 신한은행은 '레알 신한'이라고 불린다. 거액을 아끼지 않고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를 불러 모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처럼 전력이 막강하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신한은행의 멤버 구성을 보면 '최강'이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전주원(37)·정선민(35)·진미정(31)·강영숙(28)·하은주(26)·최윤아(24) 등 전·현 국가대표에 이연화(26)·김연주(23)·김채원(23)·김단비(19) 등 주전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는 후보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신한은행은 이 멤버로 2006~20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여자 농구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37승3패로 92.5%의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현재 16연승을 달리는 등 23승3패로 2위 삼성생명(18승8패)에 5게임차로 앞서 있다.
■체력저하가 저(低)득점을 낳는다
남자농구는 여자농구와는 달리 선두 경쟁에는 불이 붙었지만, 대신 골 가뭄으로 울상짓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열린 15경기 중 두 팀 득점이 70점을 넘지 못한 게 5경기나 됐다. 14일 KT&G와 전자랜드전의 109점(전자랜드가 57대52로 승리)은 역대 KBL(한국농구연맹) 한 경기 최소 기록이었고, 다음 날 경기에선 SK와 동부가 연장전을 치르고도 115점(SK의 63대52 승리)을 뽑는 데 그쳤다.
저득점 현상은 생중계 관계로 일요일 경기를 줄이는 대신 평일 경기를 늘리는 바람에, 각 팀이 격일제로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아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득점력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매 쿼터 1명만 뛸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 것도 전체적인 득점력을 떨어뜨렸다. 한 프로팀 감독은 "가동할 수 있는 선수가 풍부하지 않은 국내 농구 현실에서 6라운드(54경기)를 소화하기도 쉽지 않은데, 일정까지 빡빡하니 전체적인 경기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