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달러) 우승을 잔뜩 벼르고 있다. LPGA의 정회원이 된 첫해에 ‘연못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
2일 밤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569야드)에서 열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의 연못에 빠져드는 자축행사로 유명한 대회다. 매년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리기에 ‘LPGA의 마스터스’로 통하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는 18번홀 그린 옆의 ‘호수의 숙녀들(The Ladies of The Lake)’이란 이름의 연못에 기꺼이 몸을 던진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988년 우승하고 연못에 뛰어든 게 전통의 시작이다.
LPGA 투어 회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세리머니를 향해 신지애가 앞장섰다. 시즌 5번의 출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기록, 44만8506달러를 번 신지애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골프 여제’ 오초아(39만8368달러)를 제치고 단숨에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지은희(23·휠라코리아), 최나연(22·SK텔레콤),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 등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2006년 이 대회 공동 3위를 차지한 ‘거물 루키’ 미셸 위(19·나이키골프)도 심기일전해 우승을 노린다. 서희경(24·하이트)과 김하늘(21·코오롱)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대표선수로 초청받아 메이저대회 경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