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한국 탁구의 간판 유승민(27·삼성생명)이 수술을 미루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오는 4월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 유승민이 출전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유승민은 2006년 말 왼쪽 무릎 연골과 후방 십자인대 일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뒤 그동안 수술과 재활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일단 세계선수권에 도전한 뒤 수술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은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초반 탈락을 반복하는 등 유독 약했다. 2007년 자그레브 대회는 예외. 4강까지 진출해 정상 정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왕리친(중국)을 상대로 첫 세트를 잡아내고도 3대4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유승민은 "그때 놓친 기회가 너무나 아까웠다"고 말했다.
현재 유승민은 프랑스 서부 엔느봉 팀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유승민이 가세하면서 팀은 프랑스 국내리그 1위에 올랐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진출했다. 유승민은 "유럽 경기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국제대회 분위기에도 더 익숙해졌다"고 했다. 유승민은 프랑스 리그 경기가 끝나면 개인자격으로 쿠웨이트와 카타르오픈 대회에 잇달아 출전한 뒤, 24일 국가대표팀 훈련장에 합류한다.
유승민은 "컨디션이 100%일 때는 나도 세상에 무서운 선수 없다"며 "폭발력만 유지하고 있으면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