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새내기 김동찬 "우선 살아남아야죠"

  • 등록 2009-01-12 오전 8:16:41

    수정 2009-01-12 오전 8:16:45

[조선일보 제공]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난생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김동찬(23·사진·경남FC)은 요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그는 소속 팀 방출 명단에 올라 있었다. 서귀포고를 졸업하고 2006년 경남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07년까지 2시즌 동안 고작 1골. 재능은 있지만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경남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1월 고심 끝에 "그냥 내보내기엔 공 다루는 기술이 너무 아깝다. 제대로 한번 키워보겠다"며 김동찬을 방출 명단에서 삭제했다. 이후 엄격한 조련 아래 김동찬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 7골3도움(25경기)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성장했다. 조 감독은 "당장 국가대표 경기에 뛰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지난 12월 김동찬은 서귀포에서 열렸던 FA컵 준결승에서 네 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직접 경기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 봤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평소부터 눈여겨보던 선수였다"며 대표팀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첫날 대표팀 훈련이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했다. 몸이 덜 풀린 데다가 긴장감까지 더해 자기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동찬은 주눅들 생각은 전혀 없다.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전지훈련 동안 전부를 쏟아 붓고 월드컵 무대에 당당히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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