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ESPN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90년대의 명 미드필더 '팽이' 이상윤은 "걱정된다"를 연발했다. "한일전은 뭔가 달라요. 친선경기가 아니라 꼭 A매치를 준비하는 기분이에요. 요즘 한국 축구가 여러가지로 어려운데, 선배들이 열심히 뛰어서 후배들 모범이 돼야죠."
19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축구 시계'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90년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 국가대표급 스타들이 전후반 35분씩 70분간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한축구협회가 창립 75주년을 맞아 마련한 한일 OB 축구대결 이벤트다.
한국은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이 감독을, 최순호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코치를 맡는다. 최순호 코치에게 "직접 뛰고 싶지 않은가"하고 묻자 "직접 뛸 자신이 있는데 (후배들에게) 연식(年式)에서 밀렸다"고 웃었다. 수비의 핵 홍명보를 비롯, 하석주 유상철 노정윤 고정운 윤정환 서정원 등 얼마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던 스타들이 모두 출전한다.
일본에서도 가모 슈 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98년 프랑스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나온다. 일본을 대표하는 수비수 이하라 마사미는 "다리가 편치는 않지만 전후반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은퇴한 오쿠 다이스케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함께 뛰었던 유상철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면서 "유상철이 선배인 만큼 살살하겠다"고 연막을 피웠다.
협회는 이에 앞서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축구인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 75주년 축하 리셉션을 가졌다. 협회는 박태준 포스코명예회장, 장덕진 전 축구협회장, 이원홍 전 문공부장관, 축구원로 박재승씨, 1950년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던 고 최정민씨, 대표팀 후원사인 나이키에 공로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