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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한국 네티즌들의 중국 쓰촨성 지진 참사 악성 댓글과 KBS 아나운서의 중국인 비하 발언이 중국에서 개봉돼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영화 ‘디 워’로 불똥이 튀었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지난 13일 '용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개봉돼 현재 할리우드 SF 영화 ‘아이언 맨’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다.
‘디 워’는 호평과 악평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2주 먼저 개봉한 성룡, 이연걸의 ‘포비든 킹덤’을 2배에 육박하는 관객수 차이로 가볍게 제쳤다.
지난 주 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항저우에서는 3일 동안 모든 영화관이 문을 닫는 등 전국 영화 관람객 수가 15% 이상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디 워’는 6일 동안 전체 상영 스크린의 25.37%를 차지하고 1500만 위안(약 23억 원)을 벌어들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3월 중국에서 개봉했던 ‘괴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난징의 한 네티즌은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인가’라는 제목으로 “영화에서조차 할리우드를 모방하고자 안달이 난 식민지 근성을 엿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상하이의 한 대학생은 “‘디 워’를 돈 주고 보는 사람은 매국노나 마찬가지다. 그럴 돈이 있으면 지진 성금으로 기탁하라”며 ‘디 워’ 불매 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디 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과 불매 여론은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쓰촨성 지진 참사 뉴스에 악성 댓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한류 스타들의 잇단 자선활동으로 비난 여론이 잦아드는 기미를 보였으나 곧이어 KBS 전현무 아나운서의 중국인 비하 발언이 중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20일과 21일 “한국의 국영 방송 아나운서가 중국인을 ‘구리다’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또다시 반한 감정에 불을 지폈다.
중국인들을 자극하는 악재들이 연이어 쏟아지며 불매 여론을 자극하는 속에서 화려한 특수효과로 영화계의 핵폭풍으로 등장한 ‘디 워’가 흥행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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