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0시(한국시간) 벌어진 준결승에서 첼시가 연장접전 끝에 블랙번 로버스를 2-1로 제압하면서 전날 왓포드를 상대로 화력쇼를 펼치며 4대 1로 승리, 결승에 선착해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을 확정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기도 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첼시는 거친 플레이로 기선 제압을 노린 블랙번을 상대로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특히 블랙번은 전반에만 첼시보다 5배나 많은 파울(10:2)을 기록하면서 첼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첼시는 블랙번의 두배에 가까운 봄점유율(63:37)을 앞세워 전반에 터진 유효 슈팅 2개 중 하나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전반전을 주도했다.
첼시 첫골의 주역은 역시 '에이스' 람파드.
천신만고 끝에 FA컵 타이틀을 눈앞에 둔 블랙번도 제이슨 로버츠를 앞세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0으로 뒤지던 블랙번은 64분 첼시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페데르센이 낮고 빠른 크로스로 올려주자 로버츠가 문전쪽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공의 각도만 살짝 트는 슛을 날려 첼시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연장으로 접어든 양팀 가운데 뉴웸블리로 가는 티켓을 따낸 것은 발락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운 첼시였다.
첼시는 연장 후반 4분 숀라이트 필립스가 블랙번의 오른쪽 골라인 바로 앞에서 페널티 마크 방향으로 크로스를 올렸주자 발락이 문전 혼전 중 발앞으로 떨어진 공을 차분하게 왼발로 밀어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블랙번은 연장 전반 페테르와 후반 더비샤이어를 잇따라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FA컵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