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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골프웨어(골프복)로 주목받고 있는 챌린저골프의 지소영 대표는 브랜드 론칭 4년 차를 맞아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엿보였다.
국내 골프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골프웨어는 가장 큰 효과를 봤다. 이른바 ‘골린이’의 등장으로 몇 배씩 매출이 뛰었다. 그러나 골프에 입문했던 ‘골린이’(골프 초보자)가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골프웨어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출이 뚝뚝 떨어졌고, 수백 개에 이르던 골프웨어 브랜드는 하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챌린저골프는 조용히 성장 중이다. 그 비결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품질 그리고 인력관리와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한 결과다.
챌린저골프의 제품을 보면 ‘어떻게 저런 옷을 입고 라운드하지’라고 생각할 만큼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헐렁한 바지와 티셔츠는 골프웨어보다는 평상복에 더 가깝다. 그러나 스포츠웨어의 기능성을 모두 담았고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한 멋을 추구하는 골퍼에게 꽤 인기가 높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선택을 꺼리는 고객도 있었고 디자인부터 봉제까지 모두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 데만 꼬박 2년의 기간이 걸렸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챌린저골프는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챌린저골프는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전국에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몸에 착 달라붙는 골프웨어를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으나 그때부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지금은 우리만의 특색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골프장에 가보면 우리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는 골퍼도 종종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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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대표가 이처럼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골프와 특별한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의 1호 팬클럽 회원이다. 2000년대 초반 박세리 팬클럽을 결성해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지 대표는 “학창 시절 박세리 선수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경기를 TV로 봤고 그때부터 매력에 빠졌다”라며 “각종 자료를 찾아 박세리 선수가 누구인지 공부했고 그러다 박세리 선수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뒤 팬클럽까지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가 떠올리는 박세리는 지금 TV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과 같다.
그렇게 시작된 골프와 인연은 직업이 됐다. 대학 졸업 후 골프 관련 업체에 취직했고 그 뒤 골프용품 등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브랜드 론칭부터 판매 대행 등의 일을 했다.
이때부터 유통에 관심을 가졌고, 7년 동안 일한 뒤 퇴사해 자신의 회사를 차린 지 대표는 2018년 클리브랜드골프웨어와 라이선스 계약해 골프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골프를 좋아하고 다양한 골프 업종에서 일해온 경험은 사업 성공의 밑천이 됐다. 초기엔 연 매출 35억원 정도였으나 작년엔 클리브랜드 골프웨어의 매출 규모만 25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그리고 2020년 자체 브랜드 챌린저를 론칭하면서 매출은 35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골프의 열기가 식어가면서 골프업계에도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지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점점 더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가 되고 있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골프의 인기가 한순간에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도 챌린저골프의 마케팅은 ‘뾰족하게 가자’는 계획을 세웠다. 1000명의 모든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기보다 100명의 마니아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그런 색깔을 담은 골프웨어로 만들고 싶고, 스타일리시한 트랜드 골프웨어를 찾을 때 챌린저골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챌린저골프는 올해부터 마케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박주영, 한진선 그리고 KPGA 투어의 이창우 등을 지원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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