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황금 막내’로 통하는 정국이 솔로곡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빌보드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국의 솔로곡 ‘세븐’(Seven)이 핫100 최신 차트에 1위로 직행했다고 알렸다. ‘세븐’은 2위로 데뷔한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주 1위곡인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는 3위로 밀려났다.
‘세븐’은 정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노랫말과 정국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UK 개러지 스타일 영어 곡이다. 미국 래퍼 라토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곡 작업은 그래미상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음악 프로듀서 겸 작곡가 앤드류 와트와 서킷이 담당했다. 뮤직비디오 남자 주인공은 정국이 직접 맡았으며 여자 주인공으로는 배우 한소희가 나서 화제를 모았다.
정국은 ‘세븐’ 발표 이후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서머’(Summer) 믹스, 밴드 버전 등 리믹스곡을 추가로 내며 ‘세븐’ 인기에 불을 붙였다. 정국은 미국 ABC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와 BBC 라디오 1 프로그램 ‘라이브 라운지’에 출연해 솔로곡 홍보 활동에도 열정을 쏟았다.
| 정국(사진=빅히트뮤직) |
|
핫100은 미국 내 음원 판매량 및 스트리밍 실적,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한 주 동안의 최고 인기곡을 가리는 차트다. 정국은 같은 그룹에 속한 지민에 이어 팀의 곡과 자신의 솔로곡으로 핫100 1위에 모두 오른 2번째 K팝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정국의 ‘세븐’은 이번 집계 기간 동안 약 2190만건 스트리밍 됐고, 라디오 플레이를 통해 약 640만명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디지털 및 CD 판매량은 약 15만3000건이다.
빌보드는 최근 차트 집계 방식을 일부 개편하면서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뤄진 다운로드 수치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핫100 진입이 잦아진 K팝 아티스트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시선도 나왔다. 미국 음악 시장에 진출한 K팝 아티스트들이 공식 홈페이지를 판매 창구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정국의 핫100 1위는 차트 개편 이슈 속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세븐’은 빌보드와 함께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선 3위로 진입했다.
| 정국(사진=빅히트뮤직) |
|
정국의 1위 등극으로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솔로곡을 포함해 총 8곡을 핫100 1위에 올려놓은 팀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으로 핫100 정상 고지에 오른 바 있다.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과 콜드플레이와 부른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동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민은 지난 3월 발표한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1위를 했다.
K팝 아티스트를 통틀어 핫100 정상을 밟은 건 방탄소년단뿐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비틀스, 블랙 아이드 피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과 더불어 솔로곡으로 핫100 정상에 오른 복수의 멤버가 속한 9번째 그룹이 됐다는 점도 짚었다. 정국은 핫100 순위 발표 이후 위버스 플랫폼에 “더 위로 가자”라는 야심찬 소감글을 남겨 팬들을 열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