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상화' 김민선, 월드컵 파이널 500m 동메달 쾌거

  • 등록 2022-03-14 오전 2:55:22

    수정 2022-03-14 오전 2:55:22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김민선.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587를 기록,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선이 시니어 월드컵 무대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선수를 통틀어서도 이상화(은퇴) 이후 최초다.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은메달을 차지한 브리트니 보(미국·37초558)에 겨우 0.029초 차 뒤졌다. 1위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에린 잭슨(미국·37초 324)에게 돌아갔다.

심지어 김민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해당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 나오(일본·37초707·5위)마저 0.120차로 눌렀다. 김민선은 첫 100m에서 전체 5위(10초51)에 머물렀지만 나머지 400m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려 입상에 성공했다.

김민선은 ‘포스트 이상화’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선수다. 2017년 12월열린 2017~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보유했던 37초78의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니어로 올라온 이후에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부상 등 불운이 겹치면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경기 당일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여자 500m에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선 7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민선은 지난 12일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도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첫 곡선 주로에서 스텝이 엉켜 균형을 잃는 바람에 13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실수를 이겨내고 이날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월드컵 포인트 96점을 추가한 김민선은 총점 388점을 기록, 여자 500m 세계 랭킹 6위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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