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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와 김민석은 18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나란히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차민규와 김민석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짜릿함을 이미 맛봤다. 차민규는 남자 500m에서 예상을 뒤엎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도 아시아 선수에게 절대 불리한 종목으로 여겨졌던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4년 전 평창 대회에 이어 같은 종목 2연속 메달을 이뤘다.
만약 차민규와 김민석이 1000m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한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역대 네 번째 올림픽 한 대회 멀티메달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남자 1000m는 좋은 기억이 많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일궈냈다. 이후 2010년 밴쿠버에선 모태범이 은메달을 따냈고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무명의 김태윤(28·서울시청)이 동메달을 가져왔다.
객관적인 기록으로는 차민규와 김민석 모두 메달권 진입이 쉽지 않다. 두 선수 모두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남자 1000m 종목에서 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김민석은 지난해 11월 2차 대회(1분08초925)에서, 차민규는 지난해 12월 4차 대회(1분07초322)에서 기록했다. 월드컵 랭킹도 차민규는 10위, 김민석은 17위에 머물러 있다.
앞서 이 종목 메달리스트였던 김윤만, 모태범, 김태윤도 대회 전까지는 기대주가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특히 차민규는 500m 은메달을 따낸 후 시상식에서 손으로 시상대 위를 터는 동작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의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렸다. 그래서 더 승부욕이 불타는 상황이다.
김민석은 1000m를 앞두고 “그동안 준비를 잘했으니 계속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민규 역시 “큰 대회를 앞두고 더욱 집중해서 훈련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