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사람 없었나…'미우새' 팀 대상, '골때녀' 8관왕[2021 SBS 연예대상]

  • 등록 2021-12-19 오전 1:42:41

    수정 2021-12-19 오전 8:00:02

(사진=‘2021 SBS 연예대상’)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말 시상식의 첫 포문을 연 ‘2021 SBS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이례적으로 개인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 팀 전체에 돌아갔다. ‘미우새’ 팀은 이날 올해의 예능인상(신동엽, 서장훈, 탁재훈, 이상민, 김종국), 신인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여성 축구 열풍을 불러일으킨 ‘골 때리는 그녀들’은 대상을 받지 못했지만 최우수상, 최우수프로그램상 등 8관왕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프리즘타워에서 생중계로 열린 ‘2021 SBS 연예대상’은 ‘Next Level’을 부제로 이승기, 한혜진, 장도연의 진행으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선 ‘미우새’ 팀 전체가 대상을 품에 안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2021 SBS 연예대상’은 ‘런닝맨’ 지석진을 비롯해 ‘신발 벗고 돌싱포맨’, ‘미우새’의 탁재훈, 이상민, 신동엽, 서장훈, ‘골 때리는 그녀들’ 박선영, ‘편먹고 공치리’ 이경규, ‘집사부일체’ 이승기 등 쟁쟁하게 활약한 후보들이 많아 쉽게 유력 대상 후보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구라를 비롯해 많은 이들은 지석진과 탁재훈, 이상민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꺾고 팀 전체가 수상했다. 어느 한 명 수상할 사람을 따로 고르기 어려웠던 주최 측의 고민이 담긴 결과로 해석된다.

먼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발표한 이상민은 “정말 너무 감사하다. ‘미운 우리 새끼’ 모두가 대상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 2011년에 신인상을 받고, 2018년에 우수상을 받고, 2019년 재훈이 형과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2020년 최우수상을 받았다. 5년 연속 상을 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탁재훈은 “‘미우새’를 5년 정도 했는데 사실 석진이 형과 상민이가 대상 후보에 올라서 굉장히 박빙의 승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 누구를 줘도 대상감이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미우새’ 팀 단체를 대상을 주셔서 깜짝 놀랐다. 상민이가 사실 ‘미우새’에서 궂은 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심 상민이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상민이와 함께 나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저희뿐 아니라 어머니들까지 어벤져스들이 모여 이뤄진 프로그램 같다. 다른 출연진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모두에게 영광을 돌렸다.

임원희 역시 “저는 사실 이상민 씨가 받을 줄 알았는데 팀 전체가 받아 기쁘다. ‘미우새’ 출연을 처음 거절했을 때 직접 찾아와 설득해주신 최영인 본부장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미우새’ 사랑해달라”고 애정어린 소감을 전했다.

서장훈은 “요즘처럼 시청률이 많이 나오기 어려울 때 5~6년째 높은 시청률로 봐주시는 시청자분들 감사하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 특히 어머님들 덕에 좋은 프로그램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박군은 “좋은 프로그램에 이미 깔아둔 자리에 저는 올라타기만 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MC 신동엽은 “아마 지금까지 TV 보시면서 대상을 누가 탈지 궁금해 끝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을 비롯해 이 자리에 계신 다른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고 운을 떼며 “한 명만 주지 하는 마음을 다 가지고 계셨을텐데 제작진분들이 한 분만 고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어렵게 ‘미우새’ 팀으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이 자리에 없는 다른 ‘미우새’ 친구들과 어머님들,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는 수홍이 어머님, 건모 형 어머님 등 다른 어머님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모벤져스에 대한 감사함도 덧붙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골 때리는 그녀들’은 대상을 받진 못했지만,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휩쓸며 화제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골때녀’는 이날 최우수상(박선영)과 최우수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신인상(이현이), 방송작가상, 감독상(‘골때녀’ 감독진), 우수상(‘골때녀’ 시즌 1 주장단), 베스트 커플상(이수근, 배성재), 올해의 예능인상(박선영)을 수상했다.

유력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탁재훈과 지석진은 각각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 명예사원상을 받았다.

SBS가 이번 해 새롭게 신설한 ‘올해의 예능인상’과 ‘넥스트 레벨상’ 트로피는 이경규 등 12명과 장도연이 각각 들어올렸다.

200회 가까이 ‘집사부일체’의 메인으로 활약한 이승기는 프로듀서들이 선정하는 최고의 예능인상인 ‘프로듀서상’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 팀도 많은 상을 휩쓸었다. ‘돌싱포맨’은 이날 올해의 예능인상(탁재훈, 이상민)을 비롯해 우수상(임원희, 김준호), 최우수상(탁재훈)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달 말 종영을 앞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신인상(금새록)과 특별상을 가져갔다.

(사진=SBS 방송화면)
평생 한 번만 수상할 수 있는 신인상엔 ‘편 먹고 공치리’ 이승엽과 ‘골목식당’ 금새록, ‘미우새’ 박군, ‘씨네타운’ 박하선이 선정됐다.

한 해의 마무리를 짓는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의 첫 포문을 연 ‘2021 SBS 연예대상’은 급속히 번지는 코로나19 돌파 감염 현상, ‘런닝맨’의 간판이자 단골 손님 유재석의 확진으로 인한 불참 등 무거운 상황 속에서 열렸다. 올해 SBS 예능 프로그램들 중 특별히 두각을 드러낸 프로그램이나 눈에 띄는 화제의 인물이 없어 대상 후보 예측도 쉽지 않았다.

다만 에스파, ‘골때녀’ 팀이 마련한 축하공연을 비롯해 메타버스, VR, AR 등을 활용한 화려한 오프닝, 웃음을 주기 위해 신설한 깜짝 수상 부문 ‘마상’(마음의 상처)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볼 거리를 준비했다.

유재석은 이날 불참했지만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고, 많은 시상식 참석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응원을 받았다. ‘런닝맨’으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양세찬은 “재석이 형이 함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지석진 역시 “집에서 시청하고 있다더라. 좀 전에 통화도 했는데 증상이 경미하다고 하니 걱정말라. 쾌유를 바란다”는 덕담을 던졌다.

한편 이날 ‘2021 SBS 연예대상’은 이중 마스크 착용 및 마스크 교체 등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열렸다.

<2021 SBS 연예대상 수상 명단>

△신인상 : 이승엽(쇼, 스포츠) 금새록(버라이어티) 박군 이현이(리얼리티) 박하선(라디오DJ)

△라디오 DJ 상 : 붐 이숙영

△방송작가상 : 장정희 양효임 김윤희 황채영

△올해의 예능인상 : 신동엽, 탁재훈, 이상민, 이경규, 이승기, 박선영,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김구라, 서장훈, 양세형

△감독상 : ‘골 때리는 그녀들’ 감독진

△넥스트레벨상 : 장도연

△베스트 패밀리상 : ‘동상이몽2 : 너는 내운명’ 팀

△베스트 팀워크상 : ‘집사부일체’ 팀

△베스트 커플상 : ‘골 때리는 그녀들’ 이수근 배성재

△특별상 : ‘백종원의 골목식당’

△우수프로그램상 : ‘LOUD’, ‘전설의 무대 : 아카이브 K’, ‘신발 벗고 돌싱포맨’

△우수상 : 임원희 김준호, ‘골때녀’ 시즌1 주장단, 이지혜

△최우수프로그램상 : ‘골 때리는 그녀들’ ‘런닝맨’

△최우수상 : 박선영 양세찬 탁재훈

△프로듀서상 : 이승기

△명예사원상 : 지석진

△대상 : ‘미운 우리 새끼’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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