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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강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코다는 17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경기 막판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했다. 이때까지 경기 내용도 좋았다.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그러나 이 홀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연속으로 나왔다. 두 번째 샷이 홀 주위 경사면에 멈췄고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벙커로 흘러내렸다.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이번엔 퍼트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보기 퍼트가 빗나가고 짧은 더블보기 퍼트도 홀을 돌고 나왔다. 결국 3타를 잃으면서 선수에서 내려왔다.
우승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으나 코다는 18번홀(파4)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쳐 이 홀에서 보기를 한 렉시 톰슨(미국) 그리고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28),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연장전에서 극적인 역전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톰슨은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에서도 코다보다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연장전 통산 전적 4전 전패가 됐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이날 4타를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