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 오은영 "과거 대장암 선고, 길어야 3개월 산다더라"

  • 등록 2021-05-28 오전 6:27:27

    수정 2021-05-28 오전 6:27:27

(사진=‘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은영 박사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오은영은 “일이 바쁘니 건강검진을 잘 안 받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검진을 받아보고 싶더라. 복부 초음파를 보는데 후배가 ‘이거 이상한데 일어나서 보라’고 하더라. 봤더니 담낭과 담도에 종양 같은 게 보이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후배가 ‘악성 종양이 의심된다’면서 초음파 확진율이 93%라고 말해줬다. 너무 놀라서 밖으로 나왔는데 남편이 밖에서 기다리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라며 “의사들끼리 쓰는 용어로 ‘담낭에 종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주저앉더라”고 떠올렸다.

오은영은 “집에 가서 동기들에게 연락을 했다. 다들 얼른 진료를 보라고 해서 그쪽을 제일 잘 보는 외과 선생님 댁으로 전화를 했다. 월요일 아침에 빨리 오라고 하더라. 우리 남편은 울고불고 하는데 저는 굉장히 마음이 차분해졌다”라며 “월요일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선배님이 ‘이건 그냥 배를 열어야 되는 문제다’라고 하면서 수요일에 수술을 하자고 했다. 만약 악성 종양이면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6개월을 예상하더라”고 털어놨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진료를 멈추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오은영은 “수술 날짜를 잡고 저는 또 제 병원에 갔다. 의사의 삶이 고독하고 외롭다. 저한테 진료를 보러 오는 분들은 연차를 내서 오는 거다. 제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화요일까지 진료를 보고 입원을 했다. 저녁에 선생님과 함께 대장 쪽을 전공한 1년 후배 교수도 함께 왔더라. ‘뭐 좋은 일이라고 병문안을 오냐’고 했더니, 진지한 얼굴로 ‘선배님 그게 아니라 검진 결과에서 대장암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건 이미 확진이 된 거였다. 전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전이가 됐으면 나 얼마나 사는 거냐’고 물었더니 3개월을 예상하더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담낭의 종양은 양성이었다고. 대장암 역시 비교적 초기 단계였기에 완쾌됐다고 덧붙여 MC들을 안심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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